- 檢출신 김영문 관세청장

“최순실 해외비자금 수사
도울 수 있으면 도울 것”


“관세행정에 적폐가 있다면 당연히 시정하겠습니다. 법과 원칙을 다뤘던 검사의 관점에서 점검할 겁니다.”

검사 출신으로는 39년 만에 관세행정 수장에 오른 김영문(52·사진) 관세청장은 31일 취임 직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향후 관세행정 추진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 청장은 취임식 후 첫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며 ‘영령의 뜻 깊이 새겨 충심(忠心)행정 구현’이라고 방명록에 다짐했다. 충심행정이란 다소 낯선 의미를 물으니 “국가, 국민, 정부에 대한 충성이자, 본질을 파악하고 행정을 펼치겠다는 나름의 각오를 담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청장 발탁 직후 배경에 대해 “비리 근절과 업무 혁신을 통해 국민과 기업에 신뢰받는 관세청으로 거듭나게 만들 적임자”라고 발표했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의 과정에서 불거진 관세행정의 난맥상을 ‘교정’하라는 책임을 부여했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취임사에서 밝혔지만 관세청이 처한 작금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20년간 검사로서 법을 적용했던 사람으로서, 앞으로 관세와 관련된 법과 원칙이 무엇인지 근본에서 살펴보고 이에 맞도록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잘못한 게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당연히 반성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순실 해외비자금 은닉 의혹 수사를 위해 자신을 기용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그런 것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저희가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말해 국제범죄 수사 경험을 적용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청장은 국회,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를 통한 면세점 제도 개선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써는 아는 게 없으니 고민하고 공부를 더 해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12년 후배로,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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