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⑥ 이필운 안양시장
청년들 市산하기관 직장체험
‘잡 매칭 잡 페스티벌’개최도
올부터 ‘경로당 식사도우미’
음식 준비하는 노인에 임금
1분기 취업률 작년보다 9%↑
노후 대비 2만여명 취업 알선
“청년에게는 미래를 위한 설계를, 노인에게는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장할 수 있도록 모두가 만족하는 일자리 시책을 발굴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필운 경기 안양시장은 최근 들어 고용 창출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내 인구 감소와 고령화 탓에 도시 전체가 활력을 잃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안양시는 지리적 특성상 서울로 출퇴근하는 화이트칼라가 많고, 평촌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중산층이 주류를 이루던 도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학력의 젊은이들이 주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노인들은 은퇴 후 지역에 정착하면서 복지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 시장은 “우리 시의 노인 인구 비율이 10%를 웃돌 정도로 자칫 도시가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청년과 노인이 모두 만족하는 일자리 시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안양아트센터에서 청년이 원하는 청년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안양 청년, 안양에서 행복 찾기’라는 주제로 청년 100여 명이 참석하는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취업준비 비용지원과 주거문제 해소, 창업지원, 지역시설과 연계한 직장체험 기회 제공 등에 대한 의견이 모였다. 시는 이를 토대로 청년에게 실무경험과 직업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산하기관 직장체험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예술재단, 자원봉사센터, 인재육성재단, 청소년육성재단에서 분야별 특성에 맞는 자격을 갖춘 청년을 공개 모집해 6개월간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 시장은 “산업계에서는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안양시에도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수 유망기업이 적지 않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9월에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안양권역 채용박람회를 열고, 기업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채용시장 동향에 대한 인터뷰와 채용면접을 진행하는 ‘잡 매칭 잡 페스티벌’도 개최해 시민과 기업 모두가 만족할 만한 효과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커플데이·할미손도시락 사업, 노인 선호도 높아 =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노인 일자리 사업도 눈길을 끈다. 노인 인력을 활용해 복지 및 보육 현장의 사각을 메워 공공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시는 올해부터 ‘경로당 식사도우미’ 사업을 시작했다.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노인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노인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이 시장은 “자원 봉사가 아닌 일자리 사업으로 경로당 회원 노인 한 명에게만 임금 혜택을 주는 사업”이라며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老)·노(老) 케어(Care)’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경로당에서 비생산적인 일을 하는 무기력한 노인을 대상으로 생산적인 업무를 하는 ‘희망작업장’ 사업도 시행 중이다. 2009년 처음 착수한 커피숍 ‘커플데이’는 현재 4호점까지 생겼다. 노인들이 바리스타가 돼서 직접 커피를 만들고 와플도 구워 판매하도록 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노인들이 도시락을 만들어 수요자에게 배달해 주는 ‘할미손도시락’ 사업은 현재 분점을 계획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안양시의 1분기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9.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2016년도 하반기 시·군별 고용지표’에서도 관내 취업자 중 청년층(15∼29세)이 차지하는 비율이 17.4%로 전국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어르신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노인사회활동 지원 1732명, 공공일자리 지원사업 1649명, 구인구직상담을 통한 일자리 알선과 취업 프로그램 활동 지원 등 총 2만262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일자리 창출 분야 최우수기관 및 전국 일자리 창출 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이 시장은 “주 5일 근무제의 취지도 되살릴 필요가 있다”며 “토·일요일 쉴 때 근무를 해야 하는 도서관이나 행정기관이 있는데, 퇴임한 공직자나 사서에게 수당을 주고 근무를 맡기면 정규직원은 월∼금요일 일하고, 토∼일요일에도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양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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