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지난 29일 부산 기장군 힐튼호텔에서 공개한 새 ‘4시리즈’ 모델들은 ‘디자인’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대거 끌어들이겠다는 회사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차량이었다. 전면부는 날카로운 전조등을 통해 첫인상을 날렵하게 바꿨다. 그 때문인지 BMW의 ‘패밀리룩’인 키드니 그릴도 작아 보였다.
이와 함께 공기흡입구가 가장자리 쪽으로 갈수록 점점 커지는 형태로 바뀌어 차에 힘을 느끼게 했다. 내부에서는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을 바꿨고, 중앙의 모니터는 새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카시트 가죽의 마감 등에서는 BMW만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흔적이 역력했다. 지붕은 약간 아치형으로 구성해 키 큰 사람도 부담 없이 시트에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새 모델 중 하나인 420i 그란 쿠페를 몰고 힐튼호텔을 출반해 울산 간절곶까지 총 70㎞ 코스를 돌아봤다. 차체가 3시리즈에 비해 약 30㎜ 낮은 관계로 보다 안정감이 느껴졌다. 자칫 번잡스러울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깔끔한 디자인으로 시야가 피로해지는 것을 최대한 막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BMW만의 진가가 조금씩 드러났다. 순식간에 제한속도를 넘어 올라가는 BMW의 가속력도 가속력이지만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소음이 적은 안정감이 돋보였다.
커브길이 많은 해안도로로 들어섰다. 여러 차례의 급커브길에도 코너링할 때 쏠림 현상이 거의 없었다.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운전하면서 안정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크게 덜컹거리지 않고 부드럽게 통과해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내비게이션 등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터치 패널이 아닌 게 조금 불만이지만 익숙하다면 ‘BMW 오너’라는 자부심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