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부아로베르·리고
성남서‘봉주르 팝업展’열려


책을 펼치면 북극의 바닷속,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는 숲속,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찬 백화점이 튀어나오는 팝업북 ‘바다 이야기’ ‘나무 늘보가 사는 숲에서’ ‘앗 내 모자’(이상 보림)의 작가인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래픽 아티스트 아누크 부아로베르(사진 왼쪽)와 루이 리고(오른쪽)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7월 14일부터 11월 19일까지 경기 성남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열리는 자신들의 ‘봉주르 팝업’전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 어워드를 수상한 이들의 작품에 반한 미술관이 두 작가를 초대해 마련한 것으로 완성된 팝업책뿐 아니라 책을 만드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드로잉, 종이 작업, 이들의 작업을 담은 영상 등 130여 점이 전시된다.

7월 31일 미술관에서 만난 이들은 팝업북의 매력에 대해 “종이와 가위만 갖고 만드는 작은 세계로 꼭 마술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이라는 간단한 재질로 다양하게 창조하고, 여러 테크닉을 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리고는 덧붙여 설명했다. 이들의 팝업북은 우리 그림책 시장에서 팝업북의 표본이자 대표로 꼽히는 로버트 사부다의 복잡하고 화려한 세계와는 전혀 다른 매우 단순하고 간단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는 팝업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아로베르는 “팝업으로 여러 가지를 화려하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지만 오히려 단순하게 만들수록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것이 더 놀라움을 주고 독자들에게 상상할 여지를 더 많이 줘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1985년생, 서른 둘 동갑인 이들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 학생 시절 워크숍 수업에서 만든 팝업북 ‘팝빌(Popville)’이 호평을 받으면서 그 뒤 줄곧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건물과 도로가 더해지면서 도시가 완성되는 이 작품은 이듬해 엘리움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됐다. 아이디어는 함께 내며 전 과정을 함께 하지만 부아로베르가 데생을, 리고가 이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주로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이들은 이번 전시회가 한국 관객과 독자들에게 프랑스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또 독자들이 작품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작업을 시도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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