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자 ‘나비를 부르는 여자’

손바느질로 만든 시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윤문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나비를 부르는 여자’(글상걸상)다.

이 시집은 1인 출판사를 운영 중인 이순호 글상걸상 대표가 직접 표지를 광목천으로 배접하고 바느질로 묶어서 만든 것이다.

이 대표는 “고향인 제주도로 낙향해 1년 전 출판사를 만들었다. 시집이 안 팔리는 시대에 어떻게 해야 시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만들게 됐다. 나의 몸짓, 손짓을 보태서 시를 귀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시집은 많아야 20여 권. 우선 300부 가량을 만들었고, 나머지는 주문 생산으로 돌리고 있다. 정성을 들인 포장 속에서 윤 시인의 시들은 더욱 빛나는 것 같다. 표제작에선 자연과 하나된 화자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흔들리는 여자, 나는/ 흔들릴 때마다/ 나비를 부르는 여자”(‘나비를 부르는 여자’ 부분)

나태주 시인은 “윤 시인의 시는 나무판에 불 인두로 지져서 그린 그림과 같다. 윤 시인의 시적인 승리는 이 땅의 모든 여인네들의 승리”라고 평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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