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국무장관도 “어느 시점에 北과 대화하고 싶어”
‘核 개발중지’ 전제 재확인… 北·美 대화 가능성 시사
그레이엄 “트럼프, 北核 지켜보느니 전쟁하겠다 말해”


미국 백악관이 1일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중단하면 우리는 전진할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날 “어느 시점에서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며 일단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백악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지 및 도발 중단 등을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재확인하고 “모든 옵션(선택)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필요 시 대북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면에서는 북한의 운명은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결정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지 △미사일 발사 중지 △공격적 행보(aggression) 중단 등 3가지 대화 전제조건을 4차례나 반복해 언급하면서 북한의 도발 중지가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최우선 과제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게 하는 것으로, 동맹국과 계속 협력해서 이를 이루는 데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면서 대북 제재·압박 기조도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전날에 이어 대북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지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군사적 해법도 고려하겠다는 엄포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교체나 붕괴, 군사적 공격 등이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어느 시점에 북한과 테이블 앞에 앉아서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와 경제적 번영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화의 조건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무기로 미국 등을 공격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틸러슨 장관의 언급은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와 압박을 유지한 채 북·미대화의 가능성을 비추면서 북한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과 북한 자체를 파괴하는 군사적 해법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방치하느니 차라리 북한과 전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내게 그렇게 말했고, 나는 그를 믿는다”면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을 계속 공격하려 한다면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북한과의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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