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장기간 피해” 위협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 임시 배치에 대해 김장수 주중 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외교 및 군사 보복을 각오해야 하며 양국 외교·경제관계가 장기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섰다. 중국군은 사드 시스템을 탄도 미사일 등으로 파괴하는 시험을 실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자국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한국이 사드 배치를 주장하면 한국과 중국의 외교와 경제관계가 장기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징이(金景一)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사드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군사 및 국익에 심각한 위협을 주기 때문에 한국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한·중 양국 관계의 손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은 국가 안보에 위배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에 외교·군사 조치를 포함한 중국의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사드는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요격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면서 “중국인들이 사드가 주는 충격에 실망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의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이와이왕(海外網) 시사평론가인 궈루이(郭銳) 지린(吉林)대 국제정치과 교수는 미국과 한국의 사드 배치 가속화는 동북아 정세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사드 배치를 잠정 중단하고 국회 심의 비준과 환경 평가를 완성한 후 재검토하겠다는 결정을 했지만 이는 정치 책략과 우회 수단일 뿐이었다”고 비난했다. 궈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에서 보인 극단적인 행동은 재주를 부리려다가 일을 망치고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찧는 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중국군은 미국의 사드시스템을 탄도미사일 등으로 파괴하는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NHK 등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는 중국군이 지난달 29일 중국 북부에서 미국의 최신 미사일 요격 시스템과 스텔스 전투기 ‘F-22’와 비슷하게 만든 표적을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등으로 요격해 파괴하는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미국 정부 당국자는 중국군의 이번 사드 파괴시험에 대해 “미국이 감시하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실시한 게 분명하다”면서 “언제든 ‘사드’를 파괴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속셈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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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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