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진)에게 러시아 측 인사와의 회동과 관련해 거짓 해명을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의회는 ‘러시아게이트’에 대한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힌 신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인준했다.
7월 31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남에게 러시아 측 인사와의 회동 이유를 거짓으로 설명하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중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타격을 줄 정보 제공을 약속받고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 등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 ‘러시아게이트’ 중심인물로 떠오른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 어린이 입양 프로그램을 주로 논의했다”며 “이 문제는 대선 이슈도 아니었으며 후속 만남도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장남에게 이런 내용의 성명을 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당시 보좌관들은 트럼프 주니어가 나중에 더 자세한 내용이 폭로돼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한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 계획이 바뀌었다고 WP는 덧붙였다. 실제 트럼프 주니어가 회동 주선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직접 공개하면서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나 어린이 입양 문제를 논의했다’는 이전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 지원의 일부”인 “매우 민감한 고급 정보”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러시아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이메일을 통해 밝혀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주니어의 성명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한 것은 일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 성명을 명확하게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관여는 했으며, 어떤 아버지라도 할 수 있는 제안을 했다”며 “발표된 성명은 진실이며 부정확한 부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미 상원은 1일 크리스토퍼 레이 전 법무부 차관보에 대한 신임 FBI 국장 인준 표결에서 찬성 92표, 반대 5표의 압도적인 결과로 인준안을 가결했다. 그는 인준 표결에 앞서 상원 청문회에서 “대통령에게 절대 충성을 맹세하지 않겠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게이트) 수사 중단 압박을 가할 경우 저항하거나 사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