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연이틀째 이어지는 문무일(사진) 검찰총장의 파격적인 정치권과의 소통 행보는 검찰개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의 ‘키’를 쥐고 있는 여야 대표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벌여 수세에 처한 검찰 조직에 반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문 총장의 이례적인 행보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또 문 총장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조차 잘 만나지 않던 권위적인 모습을 떨쳐내고 먼저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 국민을 상대로 검찰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도 궁극적인 목표지점은 검찰개혁에 유리한 배경을 만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검찰총장은 과거 국회 국정조사에도 출석하지 않는 게 관행으로 묵인돼왔다. 결국 문 총장의 이 같은 파격 행보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놓인 검찰의 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문 총장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데 이어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문 총장은 전날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면담했다. 총장이 취임 이후 법사위원장만을 예방했던 관행에 비춰 볼 때 처음 있는 일이다.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수사 당시 자신이 기소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어색한 만남’은 홍 대표가 휴가 중이어서 성사되지 않았다. 문 총장은 3일에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예방할 계획이다.
검찰개혁의 향배는 사실 정치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핵심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수사권 조정은 모두 법 개정 사안이어서 결국 의원들이 검찰개혁안을 주무르게 돼 있다. 검찰은 어떻게든 여야 의원들에게 개혁과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해 검찰 수사권을 경찰에 그대로 넘기는 등 검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개혁안 도출을 막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문 총장이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 태어나라는 지상명령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강조한 것도 탈 권위 행보를 통한 이미지 개선을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