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몽블랑·포르쉐 등
스마트시계 시장 속속 진출
보급형→고가제품 중심이동

내달 선보일 삼성 기어 S4
명품업체와 협업전략 주목


스마트시계와 명품 시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질 전망이다. 최근 고가 스마트시계 시장이 열리는 징후들이 나타나며 명품 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시계 시장 진출을 서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삼성전자 역시 올해 초 세계적 디자이너와 협력한 스마트시계 기어S3 콘셉트 제품을 스위스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에 최초 출품, 명품 스마트시계의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공개될 기어S4와 명품 업체의 협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시계 시장이 고가 제품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며 명품 업체들의 스마트시계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태그호이어가 2015년 인텔과 손잡고 명품 업체 중 처음 스마트시계를 선보인 이래 최근에는 루이비통, 몽블랑 등 기존 명품 업체는 물론 자동차 업체 포르쉐까지 스마트시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루이비통이 최근 선보인 ‘땅부르 호라이즌’(사진)은 290만∼360만 원 수준 출고가에 충전기만 24만5000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를 자랑한다.

정보기술(IT) 업체들도 고가 스마트시계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특히 올해 초 삼성전자는 세계적 디자이너 아릭 레비와 협력해 기어S3 아릭 레비 에디션을 선보인 이후 바젤월드에서는 이반 아르파와 협력, 콘셉트 제품을 출품한 바 있다. 애플도 2015년 첫 애플워치에 이어 지난해 애플워치2에서도 에르메스와 협업, 에르메스 에디션을 선보이는 등 명품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시계 시장이 보급형 스마트밴드에서 벗어나 고가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징후는 명확하다. 실제 지난 1분기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점유율 조사에서 애플은 2015년 웨어러블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웨어러블 시장 부동 1위였던 핏비트는 3위까지 미끄러졌다. 애플은 프리미엄 애플워치(33만∼190만 원)가 주력이며 핏비트는 건강 관리 기능에 초점을 둔 스마트밴드(6만∼20만 원)가 주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시계 시장의 방향성은 명확히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라면서 “오는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기어S4를 선보일 삼성전자의 명품 협업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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