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대치면 가파마을을 방문해 천연염색 체험에 나선 어린이들이 자신이 직접 염료를 입힌 손수건을 들어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가파마을 제공
충남 청양군 대치면 가파마을을 방문해 천연염색 체험에 나선 어린이들이 자신이 직접 염료를 입힌 손수건을 들어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가파마을 제공

- ④ 충남 청양군 가파마을

산수 좋고 전통문화 보존 잘돼
1급수 川에 가재·버들치 살고
길목마다 돌무덤·솟대 ‘우뚝’

짚공예 만들고 손두부 맛보고
놀거리·먹거리 ‘휴가지로 딱!’


충남 청양군 대치면의 가파마을은 고즈넉한 우리나라 전통마을의 자태를 캔버스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곳이다. 대낮에도 두꺼비 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마을은 매우 조용하다. 칠갑산 자락에 위치한 가파마을은 ‘아름다운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분지마을로 잘 보존된 생태환경과 마음과 몸이 아름다워지는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가파마을은 산수가 아름답고 인심이 좋으며, 옛날에는 흉년에도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며 쌀밥을 지어 먹어 전국 각지에 소문이 났었다고 한다.

윗마을은 상갑파(上甲坡), 아랫마을은 하갑파(下甲坡)라고 부른다. 살기 좋은 마을을 말할 때 조선 시대 때만 해도 상갑내동(上甲內洞)을 꼽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상갑내동이란 갑파, 상갑파, 하갑파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라고 해석한다.

가파마을의 상징으로 곳곳에 서 있는 장승.
가파마을의 상징으로 곳곳에 서 있는 장승.

마을 입구에서는 가장 먼저 큰 장승들이 눈에 띈다. 마을의 유래와 장승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파마을의 장승은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이 마을에는 장승거리가 조성돼 있다. 특히 마을의 중심부로 들어서 마을회관 가는 길과 교차되는 삼거리에 거대한 장승 한 쌍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이 장승이 바로 ‘가파장승’이다.

또 대치면 소재지에서 상갑리 방면으로 5㎞ 정도를 따라가다 보면 제1상갑교 왼쪽에 사람 키보다 두 배는 족히 높은 돌무덤과 안내판 솟대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곳 외에도 마을 곳곳을 다녀보면 주요 건물이나 길목에 소형 장승이 표지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로 가를 따라 솟대와 장승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 마을의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전통문화가 그대로 보존돼 조화를 이루는 청양의 칠갑산 주변은 한국 최고의 장승문화 보존지역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이 장승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해마다 ‘칠갑산 장승축제’가 열린다.

내방객들을 위해 소형 장승목걸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을에는 둘러볼 곳이 즐비하다.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서쪽 산등성이에 자리한 상갑저수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산의 모습을 잔잔한 수면에 비춰 준다. 이 저수지 둑길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이름 모를 잡초와 갈대로 숲을 이루고 있다. 저수지의 물은 고추밭과 오리농법쌀을 재배하는 농업용수로 쓰인다.

가파마을의 북쪽 산 중턱에는 500여 년 전에 세워졌을 것으로 짐작되는 오래된 산신당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등산로 소나무 숲길을 거닐면 저절로 산림욕이 된다.

또 마을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흐르는 가파실개천에는 오염되지 않은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가재, 버들치 등이 살고 있고, 여름철에는 상갑저수지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에서 미꾸라지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가파마을에서는 김장김치 만들기, 천연염색, 쥐불놀이, 물놀이, 물고기 잡기, 짚공예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천연염색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대로 직접 만들어 소장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산채비빔밥, 고추장떡, 손두부, 인절미 등 먹거리와 칠갑산자연휴양림,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 장승공원, 향교, 천장호 출렁다리, 지천구곡, 정혜사, 장곡사, 작천계곡 등 볼거리가 지천이고 고추, 구기자, 멜론, 토마토, 밤, 오리농법쌀 등 특산물을 직접 구할 수 있다. 마을 동쪽에 위치한 전통문화전수관이 방문객을 위한 체험장소, 식당 및 숙박을 제공하는 장소로 쓰이며, 펜션 등 숙박시설도 잘돼 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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