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출신 삼성 前임원 밝혀
“우리는 이건희회장 친위 조직
최지성, 전원 회의때마다 강조
회장 와병 이후 해체 정설로
李부회장도 의전 지원 사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최지성 전 부회장)이 분기에 한 번씩 전원 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우리를 ‘회장 친위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런 점을 의식한 때문인지 미래전략실 차원의 의전 지원은 사양해 왔다.”
“이 부회장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할 때도 이를 주관한 조직은 미래전략실이 아니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이었다.”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으로 인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훨씬 전인 지난해 중반부터 해체될 것이라는 얘기가 이미 내부에 정설처럼 돌았다.”
3일 재계·법조계에 따르면 복수의 미래전략실 출신 삼성 임원·간부 등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온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이처럼 털어놓았다.
실제 미래전략실과 이 부회장의 관계는 미래전략실을 이 부회장의 친위조직으로 봐온 외부 시선과는 ‘온도 차’가 컸다는 게 내부인들의 얘기다. 이런 미묘한 관계는 이 부회장 육성을 통해서도 외부에 노출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검찰과 특검 진술에서 “미래전략실은 회장님을 보좌하는 조직이지 나를 보좌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회장님께서 결재 라인에 끼워주신 적이 없었고, 최 전 부회장도 인사 전에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부회장은 또 “회장님께서 임명하신 스태프인데 내가 어떻게 지시를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 후 “(본인은) 상급자가 아니고, 미래전략실 소속도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 매각과 관련, 본인(이 부회장)은 반대 의견을 냈으나 미래전략실에 지시할 지휘나 권한이 없고, 최 전 부회장 등이 강하게 주장을 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쓰러진 후 경영 공백이 생기다 보니, 그룹 계열사 주요 주주이자 잠재적인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는 본인에게 미래전략실에서 그룹 경영 상황 등에 대해 정보를 알려주고 의견을 물어왔다는 것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우리는 이건희회장 친위 조직
최지성, 전원 회의때마다 강조
회장 와병 이후 해체 정설로
李부회장도 의전 지원 사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최지성 전 부회장)이 분기에 한 번씩 전원 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우리를 ‘회장 친위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런 점을 의식한 때문인지 미래전략실 차원의 의전 지원은 사양해 왔다.”
“이 부회장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할 때도 이를 주관한 조직은 미래전략실이 아니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이었다.”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으로 인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훨씬 전인 지난해 중반부터 해체될 것이라는 얘기가 이미 내부에 정설처럼 돌았다.”
3일 재계·법조계에 따르면 복수의 미래전략실 출신 삼성 임원·간부 등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온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이처럼 털어놓았다.
실제 미래전략실과 이 부회장의 관계는 미래전략실을 이 부회장의 친위조직으로 봐온 외부 시선과는 ‘온도 차’가 컸다는 게 내부인들의 얘기다. 이런 미묘한 관계는 이 부회장 육성을 통해서도 외부에 노출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검찰과 특검 진술에서 “미래전략실은 회장님을 보좌하는 조직이지 나를 보좌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회장님께서 결재 라인에 끼워주신 적이 없었고, 최 전 부회장도 인사 전에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부회장은 또 “회장님께서 임명하신 스태프인데 내가 어떻게 지시를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 후 “(본인은) 상급자가 아니고, 미래전략실 소속도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 매각과 관련, 본인(이 부회장)은 반대 의견을 냈으나 미래전략실에 지시할 지휘나 권한이 없고, 최 전 부회장 등이 강하게 주장을 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쓰러진 후 경영 공백이 생기다 보니, 그룹 계열사 주요 주주이자 잠재적인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는 본인에게 미래전략실에서 그룹 경영 상황 등에 대해 정보를 알려주고 의견을 물어왔다는 것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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