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체 직원이 ‘화학무기 제조물질’ 밀수출 적발

‘김정남 피살’ 이후 단속 강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 테러에 사용됐던 청산가리 등을 밀수출한 무역업체 직원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전략물자인 시안화나트륨(청산소다) 35t과 시안화칼륨(청산가리) 24t을 밀수출한 혐의(관세법 위반 등)로 A 무역업체 직원 김모(43) 씨를 검거해 인천지검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씨는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총 59t(시가 3억7000만 원)의 이들 화학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안화나트륨과 시안화칼륨은 물이나 유기 인을 이용해 화학무기인 혈액작용제와 신경작용제 제조에 악용될 수 있다.

인천세관은 올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김정남 씨가 강력한 독극물 VX에 의해 암살된 사건을 계기로, 전략물자 부정 수출업체 정보 분석을 강화해 김 씨 범행을 적발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