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35% 등 평균 24% ↓
지난해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공식 발표된 이후 지난 1년간 국내 10대 중국 소비재 기업의 주가가 평균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으로는 14조7000억 원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됐다.
3일 삼성증권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돼있는 10대 핵심 중국 소비재 기업 중 아모레퍼시픽이 최대 35.2% 하락하는 등 해당 기업들은 실적 뿐만 아니라, 주가 면에서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화장품 업종인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32.6%)가 30%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가장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CJ CGV(-24.7%), 에스엠(-22.9%), 파라다이스(-19.6%), GKL(-16.7%), LG생활건강(-15.4%), 와이지엔터(-10.6%) 등도 10%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이들 10대 기업의 주가가 평균 24%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24.6% 상승,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소비거부 현상이 지난 2분기에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박수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0년 이후 중국의 소비저항이 가장 강력했던 사례는 2012년 일본 조어도 사태와 2016년 대만 사태였는데 당시에도 3개월 정도의 강력한 소비 거부현상을 보였다”며 “지난 2분기를 시점으로 중국 소비재 기업의 실적 충격과 주가 하락 추세가 다소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중국인의 소비가 원상 회복하려면 앞으로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아직 사드를 둘러싼 정책적 불확실성이 남아있어서 중국 소비재 기업의 반등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오는 8월 24일 한·중 수교 25주년과 그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제2차 한·중 정상회담, 그리고 11월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가 중국의 한국 상품 소비 회복 속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이벤트로 꼽았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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