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2012년 LPGA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에서 30㎝ 파퍼트에 실패한 뒤 캐디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인경이 2012년 LPGA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에서 30㎝ 파퍼트에 실패한 뒤 캐디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라우마로 긴 슬럼프 겪어
메이저 우승으로 ‘마침표’
“코스 안팎서 극복하려 했다”


김인경(29)이 ‘30㎝ 퍼팅 실패’로 놓친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恨)을 5년 만에 풀면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김인경은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 반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막을 내린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시즌 3번째이자 개인 통산 7번째 LPGA 우승컵을 안았다.

5년 전인 2012년 4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나비스코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파5). 김인경은 우승을 눈앞에 뒀다. 30㎝ 파퍼트만 남았기 때문. 하지만 들어갈 듯했던 공은 홀 주위를 돌더니 밖으로 나왔다. 김인경은 순간 얼굴을 감싸 쥐었으며 보기를 피할 수 없었다. 김인경은 연장전으로 끌려갔고, 유선영(31)에게 패해 우승컵을 헌납했다. 이 사건은 골프대회 사상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김인경은 이후 이 트라우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간혹 우승을 다투기도 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했다. 하지만 2014년 7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6년 만에 LPGA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 앞서 2승에 이어 ‘악몽의 나비스코’ 이후 27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석권하면서 트라우마 극복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인경은 “2012년 실수한 뒤 코스 안팎에서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고 나 자신에게 친절해지고 따뜻해지려고 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인경은 ‘세리키즈’이자 ‘황금세대’로 불리는 1988년생 중 1명이지만 그동안 박인비나 신지애 등에 밀렸다. 하지만 2007년부터 시작한 LPGA투어 생활 10년 만에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내면서 ‘최강’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ESPN은 ‘김인경의 행운의 숫자는 7’이라는 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른 연습라운드에서 김인경은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이때 사용한 클럽은 7번 아이언. 김인경은 1라운드에서 7언더파(65타·2위)를 챙겼다. 3라운드까지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또 통산 톱10 횟수를 70번으로 늘렸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