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일자리 10만개 목표
올 市예산 12% 3800억 투입
청년 6300개·취약층 3만개 등
연내 일자리 5만4200개 창출
최고 과학인프라·기술 연계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조성
1兆여원 규모 28개사업 추진
産團 등 혁신기업 유치 주력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 벨트, 카이스트 등 최고의 과학 인프라와 기술 역량이 집적된 국내 최대의 과학기술도시입니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조성’에 매진해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선택(사진) 대전시장은 ‘경청’과 ‘소통’을 지난 3년간 시정의 핵심 키워드로 삼아왔다. 특히 경제인·과학인·청년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해결점을 모색하는 데 열정을 바쳐왔다.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 중앙-지방, 정치-행정을 넘나들며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 소통과 교감 등을 자양분 삼아 대전을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그의 꿈도 점차 영글어가고 있다. 취임 초 제시한 ‘좋은 일자리 10만 개 창출’ 목표를 일일이 챙겨오면서 ‘일자리 시장’이란 별명도 붙은 그는 지난 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행복하고 살맛 나는 대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 정책에 올인하고 있다. 대전시도 일자리 창출을 시정의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다. 취임 초부터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 10만 개 창출, 강소·벤처기업 2000개 육성, 국내총생산(GDP) 3% 달성 등을 골자로 한 ‘행복경제 1·2·3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난 3년 동안 대전경제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일자리 중심의 대전경제 성장을 적극 추진한 것이다. 일자리는 양적인 확대와 질적인 개선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2018년까지 고용률 70.1% 달성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일자리 정책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추진 중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견해도 있다. 평소 권선택 시장의 일자리 정책 철학은.
“‘경제’와 ‘일자리’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우선 산업단지 조성과 국내외 대기업 투자 유치,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대전의 강점인 대덕특구를 바탕으로 대전경제의 파이를 키워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또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주도의 접근 방식으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대전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연구소 기업이 170여 개나 있고,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해 기술 창업과 벤처 육성이 활발한, 최고의 과학기술 역량 집적지로서 ‘대전형 일자리 정책’에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또 일자리 문제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때문으로, 이 간극을 좁히도록 고민해야 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실질적인 노사협력 강화 등도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전권 대선 공약으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을 내건 바 있다. 대전과 한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최대 현안사업인데 이와 연결된 일자리 정책이 있다면.
“대전은 국내 최대의 과학기술도시다. 40년 역사의 과학기술 연구·개발(R&D) 노하우가 축적된 곳으로, 전국 최다인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 2만6000여 명의 석·박사급 인력, 전국 44%의 연구소 기업, 인구 대비 벤처기업 수 전국 1위 등 연구 인프라, 기술 역량,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면서, 미래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서 전국에 성과를 확산시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이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혁신 생태계 조성 등 4대 전략 16대 과제를 마련해 선제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달 31일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해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총 1조4700억 원 규모의 28개 사업을 발굴해 추진에 착수했다. 스마트 융복합 산업단지 조성, 미래형 신산업 육성,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등을 통해 2만4000여 개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대전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사업의 거점이 될 기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복안은.
“지난달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성장 거점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성구 안산지구 첨단국방산업단지와 유성구 대동·금탄 융복합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은 4차 산업혁명 성장 거점으로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력 엔진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에 의해 생겨나는 혁신 기업들이 새로운 생태 환경 속에서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도록 할 것이다. 산업단지 조성 사업비는 2조 원 가량 소요되지만, 1조6500억 원 정도는 민간 분양을 통해 회수가 가능한 사업이다.”
―대전시의 올해 일자리 분야 예산은 어느 정도이고 차별화되는 사업이 있다면.
“대전시 재정의 12%인 3800억 원을 일자리 예산으로 쓰고 있다. 총 243개 사업에 일자리 5만4200여 개 창출을 목표로 투자되고 있다. 취약계층과 저임금층 일자리 2만9000여 개를 위한 고용·복지증대 분야 51개 사업에 1334억 원을 지출하는 것이 최대고, 청년 취·창업 분야 58개 사업에도 904억 원을 투입해 6300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 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일자리 창출 우수기관으로 3년 연속 선정돼 인센티브를 받았다. 또 지난해 보건복지부 노인 일자리 사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노인 방역기동대, 시니어 식당, 세차사업 등이 참신한 노인 일자리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권 시장은 ‘청년이 대전의 미래’라는 소신을 유독 강조해 왔는데.
“경제성장의 한계와 양극화로 청년들이 처한 현실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청년 정책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의 청년 인구는 42만7000명으로, 특별·광역시 중 세 번째로 젊은 도시다. 대학 수가 19개로 매년 3만 명의 졸업자가 배출되면서 대졸자 비율이 전국 최고로 높다.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전국 최초로 지난 2015년 옛 충남도청사에 청년인력관리센터를 열어 청년 일자리에 대한 원스톱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2000여 건의 취업 알선으로 3343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 ‘청년정책담당관실’을 시청과 단위 조직으로 신설해 청년 일자리, 설자리, 놀자리 정책을 전담시키고 있다. 올해부터는 108억 원을 들여 지역 청년실업자 6000명에게 6개월간 최대 180만 원을 학원비 등 취업지원비로 지원하는 ‘청년취업 희망카드’ 정책을 시행한다. 또 전국 최초로 학력·학점 등 스펙을 초월한 채용시스템인 ‘내 손을 잡(Job)아’에 대전 우수 강소기업들의 참여를 추진했다. 지역 청년들이 25개 대덕특구 연구기관 등에 인턴취업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전드림 과학인재 양성사업’도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을 선도해야 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공무원 증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 고용절벽, 청년실업 사태 등으로 인한 저출산과 인구 위기 등 당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로 정부 주도의 일자리는 확대돼야 한다. 양극화 해소, 고용과 근로의 질을 높여 공공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부 주도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민간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일자리 주체는 민간기업인 만큼, 정부가 기업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법과 제도 개선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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