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스윙을 위한 그립

이번 주부터 ‘백지연 프로와 함께하는 필(pilates)-골프’를 새로 연재합니다. 그동안 호주교포 이민지 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마추어에게 유용한 여러 기술을 설명했습니다. 백 프로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으로 2010년까지 투어에서 활동했습니다. 이후 요가와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을 획득했으며 골프 방송 등을 통해 전문 인스트럭터로 변신했습니다. 백 프로는 필라테스를 접목한 스윙 이론을 설명하면서 정확한 골프 스윙 완성에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골프 스윙에서 그립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어느 정도의 강도로 잡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스윙이 나올 수 있다. 초보자뿐 아니라 70대 스코어인 상급자들도 지나치게 세게 잡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샷의 일관성이 흔들리게 된다.

대개 손의 악력이 뛰어나고 그립이 견고한 골퍼는 클럽을 잘 휘두르며 좋은 스윙을 구사한다. 그와 반대로 여성처럼 악력이 약하고 힘이 없는 골퍼는 견고하게 잡기 어렵고, 그립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클럽을 휘두르는 게 어렵다.

파워를 담아 일관성 있게 공을 치려면 클럽을 잡았을 때 양손의 악력이 50 대 50으로 균등한 게 바람직스럽다. 왼손과 오른손이 분리되는 느낌이 아니라 일체감 있게 잡는 게 좋다. 그러나 주로 사용하지 않는 손, 즉 약한 손을 더 강하게 잡게 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손, 왼손잡이의 경우 오른손을 더 강하게 잡는다. 왼손을 강하게 잡으면 우 릴리스 동작이 원활하지 않거나 ‘치킨 윙’ 등의 스윙 오류를 범하면서 슬라이스를 유발한다. 반대로 오른손을 강하게 잡으면 다운스윙 시 손목 풀림, 오버 더 톱(엎어지는 형태의 궤도) 등을 유발하면서 훅을 내기도 한다.

따라서 양손의 악력을 점검하고, 트레이닝 등을 통해 약하다고 느끼는 손의 힘을 키워 편안하게 클럽을 잡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다. 프로나 많은 교습가는 약하게 잡으라고 지적한다. 여기서 약하게 하라는 건 견고하게 잡되 팔 전체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지, 느슨하게 잡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간혹 이를 잘못 이해해 클럽을 놓칠 정도로 약하게 잡는 골퍼들이 있다. 느슨한 그립은 임팩트가 약하고, 일관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손가락이 감기듯이 잡는 게 좋다.

클럽을 이용해 악력을 높일 수 있다. 사진①과 ②는 악력과 손목의 힘을 기르는 동작이다. 먼저 클럽을 한 손으로 잡는다. 다른 손으로 클럽을 잡은 손목을 가볍게 잡은 다음 팔을 최대한 고정한 상태에서 클럽을 90도 각도로 위아래, 좌우로 움직인다. 손가락의 적당한 반동이 없으면 클럽을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기 어렵다. 헤드의 무게를 느끼면서 반동을 이용해 이 동작을 반복하면 그립의 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덤벨을 활용해 악력과 손목을 강화할 수도 있다. 사진③과 같이 덤벨을 위아래로 움직이는데 여성은 2∼3㎏의 무게로 남성은 4∼5㎏의 덤벨을 30회씩 3세트 반복하면 된다. 편안하면서도 파워풀한 스윙의 기본은 그립이란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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