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文대통령·트럼프, 56분 전화통화

文 “北, 핵포기 올바른 선택땐 대화의 문 열려 있어”
트럼프 “美 막대한 무역적자… 한미FTA 개정 필요”

남·북 외교장관, ARF서 조우
강경화 “베를린구상 호응 기대”
리용호 “남측제안 진정성 결여”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등 최근 잇단 도발에 대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이며, 지난달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동 이후 32일 만에 대화한 것이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최근 잇단 ICBM급 미사일 도발이 미국과 한국, 일본은 물론 전 세계 국가들에 중대하고 점증하는 직접적 위협이라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및 러시아와 협조해 전례 없이 강력한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이 이뤄졌다”며 “이번 결의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이 힘의 우위에 기반을 둔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만큼, 북한 핵 문제를 궁극적으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에서) 포괄적인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대한 무역 적자를 시정하고 공정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FTA 개정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 만찬 때 대기실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베를린 구상’과 후속 조치 차원의 대북 제안에 대해 북측이 아직까지 아무런 호응이 없음을 지적하고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리 외무상은 대북 제안에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답했다.

김병채·김유진 기자 haasskim@munhwa.com

관련기사

김병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