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 리용호 ARF서 만남
韓·美·日 北核대응 연쇄회담
남·북 외교장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지만 현격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 저녁 ARF 환영 만찬 때 대기실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악수를 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제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남·북 각료급 고위 당국자가 짧게나마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베를린 구상’에 이어 후속조치 차원에서 두 차례 대북 대화제안을 했지만, 북측이 아직까지 아무런 호응이 없음을 지적하고,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리 외무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남측이 미국과의 공조하에 대북압박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대북제안에는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강 장관은 정부 제의에 진정성이 담겼다고 강조하면서 북측의 호응을 재차 촉구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장관의 조우는 누가 먼저 다가간 것이 아니고 대기실에서 장관들 간에 상호 수인사(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입각해 지난달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에 대해 북한 정부의 거부 입장이 북측 고위 당국자의 육성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한·미 공조 강화 기조를 대화 거부의 이유로 거론함에 따라 당분간 남북대화의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업무 오찬을 겸한 3자 회담을 열고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상황 평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3국 외교장관은 대북 제재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3국의 이행 의지를 다지고, 북한 봉쇄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이어 이날 오후 고노 외무상과 별도의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북핵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현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韓·美·日 北核대응 연쇄회담
남·북 외교장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지만 현격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 저녁 ARF 환영 만찬 때 대기실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악수를 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제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남·북 각료급 고위 당국자가 짧게나마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베를린 구상’에 이어 후속조치 차원에서 두 차례 대북 대화제안을 했지만, 북측이 아직까지 아무런 호응이 없음을 지적하고,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리 외무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남측이 미국과의 공조하에 대북압박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대북제안에는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강 장관은 정부 제의에 진정성이 담겼다고 강조하면서 북측의 호응을 재차 촉구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장관의 조우는 누가 먼저 다가간 것이 아니고 대기실에서 장관들 간에 상호 수인사(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입각해 지난달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에 대해 북한 정부의 거부 입장이 북측 고위 당국자의 육성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한·미 공조 강화 기조를 대화 거부의 이유로 거론함에 따라 당분간 남북대화의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업무 오찬을 겸한 3자 회담을 열고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상황 평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3국 외교장관은 대북 제재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3국의 이행 의지를 다지고, 북한 봉쇄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이어 이날 오후 고노 외무상과 별도의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북핵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현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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