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리결의 이후 美·中

강경한 美 “北, 核활동 계속땐
결의 어디까지 가는지 볼 것”

中·러는 “쌍중단해야” 되풀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6일에도 “우리가 더이상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북한이 알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예방전쟁(preventive war)’ 공격 검토 시사에 이어 헤일리 대사까지도 연일 북한을 향해 포문을 열어놓고 있는 셈이다. 반면 중국·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평화로운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협상에 방점을 찍으면서 미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설명하면서 “북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며, 이는 북한에 정말로 강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은 이 결의에 대응해 부주의한 (핵·미사일) 활동을 더이상 하지 않거나, 아니면 이 결의가 어디까지 가는지 보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는 게 확실해질 때까지 이런 활동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전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에도 “우리와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북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맥매스터 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북한의 핵 능력을 제거하기 위해 예방전쟁을 포함한 모든 옵션(선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예방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도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는 북한의 공격 징후를 포착할 경우 핵·미사일 시설을 파괴하는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과는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전혀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중국 신화(新華)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계기로 열린 양자회담에서 대화·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평화로운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투트랙 접근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지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의 ‘쌍중단’ 입장을 되풀이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러시아는 중국과 공동의 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을 정치적 절차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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