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도입에 勢싸움 증폭
현역의원 중 출마 반대 16명
찬성은 주로 초선의원 10명
“원외위원장 지지 조작 의혹”
“경쟁 후보 측의 음해” 발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당권 도전 선언을 기점으로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친안(친안철수)계와 반안(반안철수)계의 세력 충돌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양측이 세몰이 경쟁에 나서면서 당 쇄신 토론은 뒷전으로 밀리고 감정싸움만 난무하는 양상이다. 특히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당대표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양측의 세 싸움은 사실상 전쟁 수준으로 증폭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화일보가 이날 안 전 대표 출마에 대해 당내 현역 의원의 찬반 의견을 분석한 결과, 입장이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낸 의원 중에선 ‘반대’가 16명으로 ‘찬성(10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안 전 대표 출마 반대 공동 성명을 낸 조배숙·장병완·주승용·황주홍 등 호남 중진 의원 등 12명과 개인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박지원 전 대표와 김경진 의원, 그리고 당권 경쟁자인 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출마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김중로·송기석·오세정·이동섭·이언주 의원 등 10명으로 주로 안 전 대표가 출마를 발표하기 전날 만난 친안 성향의 초선 의원들이다.
안 전 대표 출마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자연스럽게 친안계 대 반안계 구도로 정리되는 가운데, 양측은 서로 공방을 벌이며 세 과시에 나서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 출마를 찬성하는 인사들은 반안 세력의 이탈이 곧 본격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날(6일) 오후 9시부터 열린 안 전 대표 출마 반대 의원 긴급 회동에서 공지 대상 의원 20명 중 실제 참석자가 10명에 그친 데 대해 한 친안계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자 재고에 들어간 인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안계 측은 입장을 유보한 의원들 중에는 안 전 대표를 위하는 마음에서 만류 입장에 섰지만 당사자의 뜻이 명확해진 만큼 최종적으로는 지지로 돌아서는 인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반안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 명분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당내 성토 의견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직자는 의견 표명을 감추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출마를 반대한다고 본다”며 “안 전 대표 덕분에 국회의원이 됐다고 (안 전 대표를) 돕는 건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이날(7일) 오후 안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이 같은 당내 기류를 전달할 계획이다.
원외 세 싸움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김현식 충남 천안병 지역위원장 등이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 지지 109명 서명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있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자 친안계 지역위원장들은 “경쟁 후보 측 인사들의 음해”라고 발끈했다. 세몰이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에 급기야 당 비상대책위회의는 이날 당직을 갖고 있는 인사의 불필요한 언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 경고에 나설 것을 의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8·27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자 2명을 두고 오는 31일 ARS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해 9월 1일 당 대표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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