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베네수엘라 카라보보주 발렌시아의 파라마카이 군기지 인근에서 정부군이 반정부 무장세력의 차량을 세워 탑승자 2명을 무릎 꿇린 채 체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6일 베네수엘라 카라보보주 발렌시아의 파라마카이 군기지 인근에서 정부군이 반정부 무장세력의 차량을 세워 탑승자 2명을 무릎 꿇린 채 체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여명 침입… 새벽 총격전
軍, 2명 사살하고 7명 체포
마두로 “테러”규정…내전 위기


제헌의회 출범으로 정국 혼란이 격화된 베네수엘라에서 6일 반정부 무장세력이 군 기지를 습격하는 등 내전 발발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정부와 반정부단체가 충돌한 이래 현재까지 사망자 숫자도 120명을 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카라보보주의 발렌시아에 위치한 군 기지에서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총격전이 발생했다.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베네수엘라 정부는 20여 명의 무장세력이 해당 군 기지에 침입했으며, 이들이 미국 제국주의와 결탁한 극우주의 테러리스트들이었다고 규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가담한 사람들에겐 최대의 형벌을 부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무장세력 중 2명을 사살하고 7명을 체포했으며 10명을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국가 경제가 파탄에 이른 베네수엘라에선 지난 4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군 기지를 습격한 무장세력도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 세력 중 하나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이것(군 기지 습격)은 쿠데타가 아니다”며 “헌법적 질서를 다시 세우기 위한 시민적, 군사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무장세력 가운데는 3년 전 해고된 육군 중위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베네수엘라 정부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에서 이들은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다른 군인들도 정부에 맞서 싸울 것을 독려했다.

또 마두로 정권이 물러나고 과도 정부가 들어서야 하며, 새롭게 선거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영상에 나오는 가담자들 중 육군 중위 출신 1명을 제외하면 모두가 민간인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 정부가 제헌의회 출범을 강행한 이후 국외에서도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은 제헌의회를 통해 정부에 비판적인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을 해임시켜, 향후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강행한 제헌의회 선거가 조작된 불법 선거일 뿐만 아니라, 오르테가 검찰총장 해임도 반민주주의적인 조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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