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내년 492명 줄어
국·영·수 등 교과목 대폭 축소
사서 등 특수직은 크게 늘어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의구심
예비교사들 12일 청와대 시위


2018학년도 공립 초등교사의 ‘임용절벽’ 논란이 확산 되는 가운데 중등교사 임용시험이 초등교사들보다 더 심각한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교육부와 교육계에 따르면 2018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은 모두 3033명으로, 2017학년도 선발 예정 인원보다 492명 감소했다. 인원 감소 폭이 공립 초등교사(2228명)보다 적지만, 이들 중등교사 임용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경쟁률이 초등교사보다 매우 높기 때문이다. 초등교사의 경우 경쟁률이 2014학년도 1.41대 1에서 2015학년도(1.26대 1), 2016학년도·2017학년도(1.19대 1) 모두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중등교사의 경우 2017학년도에 두 자릿수 경쟁률을 돌파하며 갈수록 경쟁률이 심해지고 있다.

2014학년도 7.72대 1의 경쟁률에서 2015학년도 8.56대 1, 2016학년도 9.39대 1로 경쟁률이 꾸준히 상승하다가 2017학년도에는 4066명 모집에 4만3648명이 몰려들면서 10.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국·영·수 등 교과목 담당 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대폭 축소했지만, 사서·보건·영양 등 특수직 교사는 크게 늘린 점이 중등교사 준비생들 사이에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 2017학년도에는 국어과 교사의 경우 70명을 선발 예고했으나, 2018학년도에는 52명만 뽑을 예정이라고 밝혀 18명을 줄였다. 수학 역시 55명에서 52명으로 줄였고, 영어도 45명에서 34명으로 감축했다.

반면, 보건 담당 교사는 59명에서 65명, 영양 교사는 3명에서 26명으로 늘렸다. 2016학년도에는 모집하지 않았던 사서 교사도 2018학년도에는 16명을 뽑는다.

이를 두고 임용 시험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교육 당국이 비정규직 교사를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교과목 임용 교사 수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중등 예비교사 모임 소속 회원들은 오는 12일 임용시험 인원 확대를 주장하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2014년부터 3번의 임용시험을 봤다는 한 네티즌은 “메이저 교과인 국·영·수에서의 ‘영’이 이제는 ‘영어’가 아니라 ‘영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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