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 내려갈수록 수질 악화
무학교 100㎖당 총 대장균수
모전교보다 1633배 더 많아
시내하천 수질‘좋음’4곳뿐
계속되는 무더위로 도심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서울 시내 하천의 수질 오염 정도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청계천 물은 다 같은 청계천이 아니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청계천의 지점마다 수질이 다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물놀이를 할 경우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물 환경 정보시스템’의 6월 하천 수질 측정결과, 서울 청계천 상류인 모전교 인근 수질은 모든 분야에서 ‘좋음’ 이상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모전교에서 동쪽으로 약 4.6㎞ 떨어진 무학교의 수질은 크게 달랐다. 모든 지표에서 모전교보다 수질이 안 좋았으며 특히 무학교의 100㎖당 총 대장균 수는 모전교(3)보다 1633배 많은 4900이 검출됐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물놀이할 경우,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무학교에서 2.7㎞가량 떨어진 청계천 중랑천 합류 지점에서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5.3㎎/ℓ로, 청계천 구간 중 유일하게 ‘보통’(5.0㎎/ℓ~7.0㎎/ℓ) 등급을 받았지만 이 역시 안전한 수질이 아니다. 보통 등급은 ‘고도의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로 이용하거나 ‘일반적 정수처리’ 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정수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이용할 경우 피부질환 등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류로 갈수록 수질이 악화하는 것은 상류에서의 ‘발 담금’이 영향을 준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물질이 묻은 발이 물속에 계속 침범해 수질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물속에 들어가는 모든 행위를 행정 지도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역 전체 하천 중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좋음’ 단계의 하천은 단 4곳에 불과했다. 성북천, 고덕동 한강 둔치 인근, 양재천 우면산 인근, 정릉천 등이다. 반면 물고기조차 살 수 없는 공업용수 이하의 하천은 2곳이었다. 구일역 인근 목감천의 경우 COD가 ‘매우 나쁨(11㎎/ℓ 초과)’인 12.1㎎/ℓ를 기록했고, 철산2동과 구로동 인근의 안양천은 무려 16.8㎎/ℓ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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