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첫 주말인 6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고객들이 들어가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첫 주말인 6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고객들이 들어가고 있다.
서울 재건축 급속도 얼어붙어
휴가철 겹쳐 현황파악도 안돼


서울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이후 호가가 2억 원가량 떨어진 매물도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는 쑥 들어간 상황이다. 현장 공인중개업소와 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을 우려하고 있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58㎡는 7월만 해도 16억 원이 넘었으나 이날 급매물 호가가 14억7000만 원에 나왔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8·2대책이 발표된 날 4000만 원 떨어진 15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72㎡는 매도호가가 전달보다 2억 원 이상 떨어진 17억4000만 원이 됐으나 매수 문의는 끊어진 상황이다. 송파구 가락동 대림아파트 113㎡는 지난 4일 6억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1층이긴 하지만 전달인 7월 같은 면적 아파트 거래액(6억9000만 원)보다 8500만 원이나 낮은 금액이다. 앞서 반포동 경남아파트 154.7㎡는 지난 2일 전월 같은 면적 거래액보다 2억 원 낮은 가격에 매매됐다.

서초구 반포동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비수기 휴가철인 데다 8·2대책 폭탄으로 ‘시장 동향 파악’ 정도의 문의만 있을 뿐 매매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지역도 휴가 등으로 문을 닫은 중개업소가 많아 아직 전체적인 매도 물건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8·2대책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매매 거래량은 줄고 가격 하강 압력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는 7월 사전계약 효과로 8월 들어 6일 동안 3984건(신고일 기준)이나 거래됐다. 강남구(497건)와 강동구(479건), 송파구(371건), 서초구(279건) 등 재건축단지가 많은 강남 4구의 손바뀜이 두드러졌다. 이는 8·2대책을 앞두고 7월에 실제 매매계약된 건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2대책이 있었던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37% 오르는 데 그쳐 지난주(0.57%)보다 상승 폭이 0.20%포인트 줄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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