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GS25 편의점에서 50m 정도 거리에 CU 편의점과 또 다른 GS25 편의점이 있다.
6일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GS25 편의점에서 50m 정도 거리에 CU 편의점과 또 다른 GS25 편의점이 있다.
- 점포확장 경쟁 과열… 편의점 4만개 시대의 ‘그림자’

상권 활발 안해도 난립
월 소득 155만원 수준
영업이익 해마다 줄어
“확장보다 내실화 고민을”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인근 인적이 드문 거리. 길모퉁이에는 GS25 편의점이 영업 중이었다. 길을 돌아가자 건물 하나 건넌 자리에 CU 편의점이 또 있었다. CU 편의점에서 약 50m를 더 올라가니 GS25 편의점 한 곳이 더 나왔다. 50m 남짓 되는 길 한 곳을 지나는 동안 편의점이 3 곳이다.

인근의 한 편의점 점주 A 씨는 “상권이 활발한 곳이 아닌데도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 편의점이 몰리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매출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5대 프랜차이즈 편의점 개수가 총 3만7083개에 이르는 등 편의점이 전국적으로 4만 개에 육박하면서 이처럼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 편의점 여러 곳 들어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건물의 1, 2층이 각각 서로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이 들어선 모습이 찍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고 기존 편의점주가 건물주에게 항의하면서 새로 들어온 편의점은 폐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슷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편의점 몰림 현상은 최근까지 진행됐던 편의점 브랜드들의 경쟁적인 점포 늘리기의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점포 1만 개 달성’ 타이틀 선점을 두고 CU와 GS25 양대 브랜드가 더욱 경쟁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서면서 유독 과열되기도 했다.

점포 늘리기의 부작용은 곳곳에서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0일 발표한 ‘2015년 기준 경제 총조사 결과로 본 프랜차이즈(가맹점)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 가맹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 줄어든 1860만 원으로 전체 프랜차이즈 업종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월 소득으로 환산하면 155만 원 수준으로, 내년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한 157만377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편의점 수가 꾸준히 늘어있는 만큼 가맹점주의 영업이익은 더욱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GS리테일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도 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를 기록했다. 과당경쟁 여파가 가맹본부에까지 미치고 있는 상황이 확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 업계 큰 위기상황을 앞두고 가맹점 늘리기보다는 점포당 매출 내실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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