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그림 더해 이해 도와
“별자리마다 서로 연관이 있고 신화를 가지고 있지 않나. 재미와 상상력을 동원해 동심에 흠뻑 젖어들어 시를 빚었다.”
천문학과 동시가 만났다. 한자동시(漢字童詩) 등 학습과 시를 결합한 시도로 주목받아 온 최명란(54·사진) 시인이 이번엔 별자리를 소재로 아름다운 동시 43편을 펴냈다. ‘별자리 동시집 북두칠성’(도서출판 동동동)이다.
“누나가 별을 그려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마름모/ 하트/ 별이 하하하 호호호 웃는 거 같아요/ 별이 웃을 줄도 아나 봐요/ 그런데 별 모양이 왜 그런지 궁금하여/ 물어보았어요/ 누나도 방긋 웃기만 해요/ 아무래도 별은 별 모양이 아닌가 봐요/ 별이 누나에게 더 많이 숨어 있나 봐요/ 누나가 처녀자리인가 봐요”(‘처녀자리’ 전문)
처녀자리는 여름철 가장 대표적인 별자리다. 사자자리와 천칭자리 사이에 있다. 6월 상순 동쪽 하늘에 나타난다.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의 모습이다. 시인은 별자리의 신화를 토대로 떠오른 영감을 어린이들도 알기 쉽게 풀이했다.
가을 하늘의 대표적 별자리인 물병자리도 마찬가지다.
“술을 물 먹듯 먹는 우리 아빠/ 물병자리를 보고 술병자리라네요/ 물병자리는 나이가 130억 년이래요/ 물병자리를 좋아하는 우리 아빠도/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거야”(‘물병자리’ 전문)
물병자리는 염소자리와 물고기자리 사이에 있다. 트로이 왕자 가니메데스가 독수리에게 납치당해 신들에게 물과 술 따르는 일을 했다는 신화를 전하고 있다. 10월 중순 남쪽 하늘에서 보인다.
모든 시에는 이 같은 별자리 정보가 재미있게 담겨 있다. 디자이너 정근아 씨가 그린 별자리 그림도 이해를 돕는다.
최 시인은 “국제천문연맹에서 88개의 별자리를 확정했고, 우리나라에서는 50여 개의 별자리를 볼 수 있다고 한다”며 “오늘 밤 사랑하는 가족과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자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최 시인은 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후 활발한 창작 활동으로 시단의 주목을 받아 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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