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창 더운 여름날에 몸을 보양하기 위해 좋다고 알려진 여러 가지 음식을 찾고, 일부 사람은 전통 음식이라는 미명하에 소위 영양탕이라는 개고기를 먹기도 하면서 복날의 복(伏)자에 개 견(犬)자가 있어 그리한다고도 한다.

복날은 금기복장(金氣伏藏), 즉 “금(金) 기운이 엎드려 맥을 못 춘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여름 날씨가 너무 더워 쇠도 녹일 정도이니 금 기운이 가장 타격을 받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에서 상대의 작용을 억누르고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오행상극(五行相剋) 중 화극금(火剋金)이 바로 이의 근거가 된다. 십간(十干) 중 경(庚)은 금(金)을 나타내기에 더위가 한창일 때의 경일(庚日)을 복날로 정하고, 태양이 가장 북쪽으로 위치하는 하지(夏至)가 지난 뒤 세 번째 경일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이라 하고, 말복(末伏)은 가을의 문턱인 입추(立秋)가 지나고 첫 번째 경일로 하였다. 따라서 올해는 하지가 6월 21일이기 때문에 7월 12일(庚子日)이 초복, 7월 22일(庚戌日)이 중복이었고 8월 11일(庚午日)이 말복이 된다. 보양식은 억눌린 경일의 기운에 힘을 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여 먹어오고 있는 것인데, 경일 기운이 엎드린다는 복날의 복(伏)자를 개 견(犬)자와 연관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최근 동물복지에 관해서는 세계 각국에서 법과 제도를 통해 더욱 엄격하게 다루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도 식용문제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반려견에 대해 이러한 문제를 화제에 올리거나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국격에 흠이 되고 동물문화의 후진성을 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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