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사기꾼” “협박 안통해”
블루멘털 의원과 난타전 벌여
휴가지, 각료들도 대거 머물러
‘여름 백악관’ 사업홍보 논란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에서 일명 ‘일하는 휴가(Working vacation)’를 보내며 취임 2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끊임없는 ‘트위터 정치’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휴가 중에도 오랜 앙숙이었던 민주당 의원과 원색적 표현을 쓰며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역대 최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기반을 자랑하는 등 좌충우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나흘째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러시아게이트 관련 저격수 역할을 해온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멘털(코네티컷) 상원의원을 향해 “가짜 베트남 사기꾼인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이 러시아 공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흥미롭다”며 “미국 역사상 누구도 유권자에게 그만큼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친 적은 없었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블루멘털 의원은 반박하는 트위트를 올려 “대통령께: 당신의 협박은 과거에도 통하지 않았고 지금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러시아게이트 수사는 나에 관한 게 아니라 특검의 독립성과 진실성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설전을 벌였다.
취임 200일을 맞이한 그는 자신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가짜’라고 규정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거짓 지지율과 상관없이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크고 강력한 정치적 기반을 가졌다”며 배짱을 부렸다.
트럼프는 최근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등에서 진행된 자신의 연설에 수천 명의 지지자가 모인 것을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강조했다.
그가 17일 동안 일하는 휴가를 보낼 장소인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주 백악관 인사들이 대거 이곳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백악관에 따르면, 존 켈리 신임 비서실장은 이번 주말 내내 이 골프장에 머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쿠슈너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릭 워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등 수많은 백악관 인사가 이번 주중 골프장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이 ‘여름 백악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자신이 소유한 리조트, 골프장, 호텔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면서 대통령직을 이용해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CNN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200일 동안 단 한 차례의 단독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이는 64년간 미국 대통령을 지냈던 모든 대통령 중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전임인 버락 오바마는 9회, 조지 W 부시는 3회, 빌 클린턴은 8회, 조지 H W 부시는 18회의 단독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장 많은 단독 기자회견을 연 대통령은 린든 존슨 대통령으로 같은 기간 19회의 기자회견을 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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