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웹소설 작가

드라마나 예능 등 TV 외의 플랫폼에서도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바로 인터넷 웹소설 작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해왔다. 2013년 약 100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 400억 원, 지난해 800억 원, 그리고 올해 역시 2배인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 서비스 업체는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웹소설, 조아라, 문피아, 북팔 등이다. 이중 카카오페이지에는 소설 1만여 종을 비롯해 1만8800여 개의 콘텐츠가 게재돼 있다. 누적 가입자 수는 950만 명, 하루 평균 거래액은 약 3억 원이다. 출범 4년이 된 네이버 웹소설도 최근 월간 사용자 수 680만 명, 누적 조회 수 130억 건을 돌파했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만큼 TV 드라마 스타 작가에 못지않은 수입을 올리는 웹소설 작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작가는 ‘구르미 그린 달빛’(사진)의 윤이수다. ‘구르미…’는 네이버에서 총 131회 연재되며 누적 조회 수가 5000만 건을 넘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방영돼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방송 유료보기 매출만 5억 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승아 작가도 매출 1억 원대에 합류했다. 노 작가가 지난해 연재한 ‘허니허니 웨딩’은 유료로 미리 공개하는 ‘미리 보기’ 코너에서 한 달에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켰다.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2014년 이 사이트에서 1억 원 이상 수입을 올린 작가는 31명으로 나타났다.

이쯤 되자 기존 문단의 작가들도 웹소설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스타일’의 백영옥 작가는 지난해 네이버에서 ‘비정상 로맨스’를 연재해 이목을 끌었다. ‘고령화가족’의 천명관 작가는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했고, 김숨 작가도 웹소설을 연재해 화제가 됐다.

웹소설이 성장세가 빠르고 작가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순수문학계에선 ‘등단’이라는 과정이 필요하고, 드라마 작가는 각종 공모전을 통과해야 하지만 웹소설에선 누구라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연재할 수 있다. 선택은 그다음의 문제다. 조회 수만 높으면 인기작가로 도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성공하는 웹소설 작가가 극소수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웹소설 전문 플랫폼 조아라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출범 이후 지난 17년간 사이트를 거쳐 간 작가만 15만 명. 약 46만 종의 작품 중 독자들의 시선을 끈 작품은 불과 몇 편에 지나지 않았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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