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400m 결승 준비중
IAAF “호텔로 돌아가라” 통보


식중독으로 인해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아이작 마칼라(보츠와나·사진)는 9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결승전 출전을 제지당했다. 전날 식중독 증상으로 200m 예선에 불참했던 마칼라에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레이스에 참가할 수 없으니 당장 호텔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IAAF는 “구어먼 타워 호텔에서 머물고 식사한 선수들은 노로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 IAAF는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영국 보건당국의 정책을 따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 감염이라는 확진 판정은 없었다. 마칼라는 “오늘은 몸에 전혀 이상이 없었지만 영국 정부의 정책 탓에 400m 결승전에 참가하지 못했다”면서 “검사를 받지도 않았는데 전염병 환자가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마칼라는 “식중독으로 200m 예선에 출전하지 못했고 같은 호텔에 머문 선수 몇 명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지만 400m 결승에는 꼭 출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400m에서 43초 98로 우승한 웨이드 판니커르크(남아프리카공화국)는 “금메달을 (마킬라에게) 건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판니커르크는 1995년 마이클 존슨(미국) 이후 22년 만의 세계선수권 200, 400m 동시 석권에 바짝 다가섰다. 올 시즌 기록 1위(19초 77)인 마칼라가 200m 예선에 나오지 않았고, 세계 기록(19초 19)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불참하기 때문이다. 판니커르크는 지난 6월 올 시즌 2위 기록(19초 84)을 작성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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