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암사동 유적

서울 암사동 유적(사진)은 한강 유역의 대표적인 신석기시대 주거지 유적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유적 중 최대의 마을단위 유적이다. 약 6000년 전 한반도 중서부지역의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사적 제267호로 지정됐다.

암사동에는 3개의 문화층이 발견된다.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된 신석기 문화층이 유적의 주문화층으로 발굴지역 전역에서 확인되고 민무늬토기와 청동촉 등이 출토된 청동기 문화층 그리고 백제초기 단지와 쇠도끼 등이 출토된 백제시대 문화층도 함께 발견됐다.

따라서 서울 암사동 유적은 전체 면적의 극히 일부만 발굴됐지만 그 규모 면으로 봐도 한반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신석기 시대 유적지다.

서울 암사동 유적은 1925년 대홍수로 토기, 석기 등 유물이 노출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당시 일본학자 요코하마와 후지타 등이 당시 암사리의 한강 변에서 엄청난 분량의 토기와 석기를 수습했다고 한다.

서울 강동구에서 지난해부터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목적으로 전시관 리모델링 작업(2018년 3월 완공 예정)을 벌이는 등 ‘새옷 갈아입기’에 분주한 것도 그처럼 선사시대 유적지로서의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강동구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서울 암사동 유적 국제학술 회의’에서 미국의 고고학자 사라 넬슨(여·87) 덴버대 명예교수는 “암사동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면 당시 이곳이 한반도의 문화 중심지였다는 것은 틀림없다”며 “강동구가 추진 중인 암사동 유적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 배기동(현 국립중앙박물관장)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암사동 유적에서 나온 첨저형 빗살무늬토기는 일본의 ‘죠몬토기’, 중국의 ‘채색 토기’와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토기 문화로서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암사동 선사 주거지는 서울 강동구가 유적을 정비해 88년 문을 열어 야외 복원 움집과 전시관 등을 개방해 왔으며, 2010년에는 ‘시간의 길’ ‘어로체험장’ 등 선사시대 원시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선사체험마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매년 가을 강동구는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강동선사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구는 전시물 제작·설치 사업과 함께 전시관 지붕과 외관을 암사동 유적의 독창성을 살린 디자인으로 리뉴얼하는 전시관 외관 개선 공사, 소방안전시설 확충 공사, 수장고 증축 공사가 완공되고 공사가 마무리되면 2018년 전시관을 박물관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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