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2주년… 강제징용 유해봉환·독립 유공자 추모식
日 국평사 조선인 무연고 유해
1차 33구 모셔와 15일 추모제
‘징용 동포 구출’ 조광원 신부
13일 강화서 기념비 제막식
독립운동 헐버트 박사 추모식
직접 만든 거북선모형 첫 공개
72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을 다룬 영화 ‘군함도’가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일본 국평사(國平寺)에 봉안된 무연고 징용희생자 101구 중에 1차로 33구 유해가 국내로 돌아와 ‘일제 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식 및 추모제’가 거행된다. 또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한 성공회 조광원 신부의 독립운동기념비가 제막되고, 독립유공자인 미국인 호머 헐버트 박사의 68주기 추모식이 거행된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와 독립유공자유족회,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등으로 구성된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위원회’(대회장 김영주 목사)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광복 72주년 민족공동행사 및 유해봉환국민추모제’를 봉행한다.
이 행사에는 7대 종교 수장과 정관계 대표, 서울시장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한다. 유해는 추모제를 마친 뒤 서울시립장표장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번에 봉환된 유골 중에는 태평양전쟁 때 연합군 포로 감시를 맡았다는 이유로 전범 판결을 받았던 이영길(1991년 사망) 씨 등도 포함됐다. 고향은 남북한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있다.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의 이찬구 사무총장은 “우선 33구를 봉환하고 올해 말∼내년 초에 걸쳐 나머지 유해도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광원 신부 독립운동기념비 제막식 = 인천 강화 출신의 조광원(노아)(1897∼1972년) 신부는 1923년 트롤로프 주교의 명을 받아 미국 성공회 하와이교구로 파송됐다. 그는 나쇼다 성공회신학대에서 신학수업을 마치고 해외에서 성직을 받은 최초의 한국 성공회인이다.
그는 하와이 성루가교회 관할사제로 14년간 시무하면서 한국 동포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국어교실을 열었고, 1944년 9월 미 해병대 종군 신부로 지원해 사이판 전투에 참전, 대일 선전공작 활동을 벌이는 한편 일본군에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을 구출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당시 조 신부의 활약상은 미 해병대 소위로서 사이판전투에 종군했던 짐 루카스 기자에 의해 성조신문 전면에 실리기도 했다. 또 조선독립단과 국민회 등 독립운동 단체에 가입해 기관지를 간행했고, 독립자금을 모으는 일에도 매진했다.
성공회는 지난해 10월 ‘조광원(노아)신부 학술발표회’를 개최했으며, 당시 조 신부의 독립운동기념비를 설립하기로 했다. 성공회는 오는 13일 강화 온수리성공회 마당에서 ‘조광원 신부 독립운동기념비’ 제막식을 연다. 기념비에는 “몸을 던져 피를 흘려보면 그 피에 의해 되찾은 땅의 권리는 영원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조 신부가 미 해병대 지원 당시 남긴 글이 새겨져 있다. 조 신부에게는 1999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조 신부 가족의 헌금과 김용철 전 홍익대 미대 교수의 재능기부로 기념비가 제작됐다.
◇독립유공자 헐버트 박사 68주기 추모식 = 미국인 호머 헐버트(1863∼1949년) 박사는 고종에게 헤이그 특사 파견을 건의하는 등 한국의 국권 회복에 힘쓴 조선 독립운동가다. 1886년 내한해 육영공원에서 외국어를 가르쳤고, 을사늑약 후 고종의 밀서를 휴대하고 미국에 돌아가 국무장관과 대통령을 면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서재필의 ‘한국평론’을 통해 일본을 규탄하고, 고종에게 헤이그 특사 파견을 건의하는 등 한국의 국권 회복 운동에 적극 협력했다.
대한민국 수립 후 1949년 국빈으로 초대를 받고 내한하였으나, 병사하여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대한민국 유일의 건국공로훈장, 금관문화훈장 수훈자이다. 사단법인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관에서 헐버트 박사 68주기 추모식을 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헐버트 박사가 1903년 역사상 최초로 만든 거북선 모형이 공개된다. 또 일본의 양심 고마쓰 아키오(小松昭夫) 인간자연과학연구소 이사장의 특별강연이 준비됐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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