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회장賞 전혜진 양

박쌍덕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혜진이에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선생님께서 담임 선생님을 맡으셨는데, 전 이제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어요.

어릴 때 저는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했는데, 학교 수업에는 전혀 흥미가 없어 수업시간에 몰래 교과서 밑에 책을 숨겨놓고 읽다가 선생님께 적발되기 일쑤였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가져간 책을 돌려주시며 선생님은 언제나 다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혜진이는 독서를 참 좋아하는구나. 그래도 수업 시간에 읽는 건 참도록 하자. 그때마다 전 죄송함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마 가지 않아 또 몰래 책을 읽고, 걸리고,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곤 했습니다.

결코 좋지 못한 순환고리가 반복되던 어느 날, 선생님께선 평소와 달리 방과 후 교무실로 와서 책을 찾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혼나겠구나’ 생각했지만 선생님은 “혜진이가 읽는 책들을 보면 혜진이가 얼마나 생각이 깊은 아이인지 알 수 있어. 내 수업이 너무 시시한 거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선생님은 언제나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고, 친구들도 선생님의 수업을 재미있어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학교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 자체가 재미가 없고, 차라리 같은 내용을 책으로 보는 것이 시간 대비 효율적이고 더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요 머리 안에서 굉장한 생각들을 하고 있네. 혜진인 커서 엄청난 사람이 될 거야. 그런 엄청난 아이를 가르쳐볼 기회를 선생님에게 주지 않을래?”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단 한마디 꾸중도 없이, 자기 멋대로인 초등학생을 바로잡으실 수 있나요? 지금 저는 선생님께 받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지고 교육에 관련된 여러 가지 책들을 읽어 왔지만, 그 어떤 몇 백 페이지짜리의 책에서도 선생님의 한마디보다 더 잘 교사의 마음가짐을 가르쳐 주는 말은 찾지 못했습니다.

선생님,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절 기억하고 계실진 모르겠지만, 저는 소중한 꿈을 주시고 제가 학교 수업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을 평생 마음에 새기며 교직의 길을 걸어갈 겁니다. 항상 저의 우상인 박쌍덕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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