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특별수사를 책임지는 3차장에 한동훈(44·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이, 공안 수사를 책임지는 2차장에 박찬호(51·연수원 26기) 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이 임명됐다. 중앙지검 1~3차장 자리가 전임자의 사법연수원 기수보다 3~5기 낮아진 인물들로 채워진 데다 전공을 넘나드는 인사로 유례를 찾기 힘든 ‘기수·전공파괴형’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법무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고검 검사급(차장·부장) 검사 569명에 대한 인사를 17일 자로 단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2016년 1월 6일 이후 1년 7개월 만에 이뤄진 인사다.

4개 특수부, 강력부, 첨단범죄수사1·2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방위사업조사부 등을 거느리며 부정부패·공직비리·대기업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중앙지검 3차장에는 한 팀장이 전격 발탁됐다. 그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한 바 있다.

주요 대공 사건과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사건, 선거 및 노동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을 지휘하는 중앙지검 2차장은 ‘특수통’ 박찬호 부장이 맡는다. 공안통이 가는 자리에 특수통으로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공안 물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급에서 차장급으로 직급이 하향 조정된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에는 이두봉(51·25기) 성남지청 차장이 내정됐다.

전국 주요 특수수사를 조율하는 옛 대검 수사기획관 역할을 하는 대검 검찰연구관에는 특수통 김후곤(52·25기) 대검 대변인이 보임됐다.

중요 부패범죄 사건이 몰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2·3·4부장에는 신자용(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송경호(29기) 수원지검 특수부장, 양석조(29기)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 김창진(31기) 대구지검 부부장이 발탁됐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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