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폭력척결 청정승가 구현”
선원수좌회,만장일치 개최 결의
조계종 “징계로 제적된 스님과
선원 일부만 회의…대표성 없다”
하안거(夏安居)가 끝나자마자 수행승들의 모임인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종단의 적폐청산을 표방하는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했다. 과거 전국수좌회의 승려대회는 종단 위기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한 바 있어 10월 12일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안팎의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조계종의 개혁 여부가 주목된다.
전국수좌회는 9일 오후 대구 서봉사에서 전국선원수좌회의를 열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82명 참석자 전원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날 회의는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 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의 건’과 적폐의 구체적 내용인 ‘은처승(부인이 있는 스님), 도박승, 폭력승, 매관매직승, 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임위원 지환 스님, 봉암사 수좌회 회주 원인 스님 등 선원 대표 스님과 종단에서 제적된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역시 제적된 대안 스님 등도 참석했다. 의정 스님은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월암 스님은 “우리가 목숨을 던질 각오로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면 종단은 결단코 바뀔 것”이라며 승려대회의 결의를 독려했다. 명진 스님은 “이제 선방(禪房)이 나서지 않으면 조계종은 희망이 없다. 마지막 기회로 삼고 결연한 의지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조계사 앞 1인시위와 매주 목요일 ‘조계종 적폐청산’ 촛불법회를 열고 있는 스님·재가자 연합단체인 ‘청정승가 종단개혁 연석회의’와 논의한 후 승려대회 일정을 잡기로 했다. 월암 스님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전국승려대회가 열리면 군부독재에 반대했던 1986년, 종단개혁을 이끌었던 1994년과 1998년 대회 이후 19년 만에 열리게 된다. 수좌회 관계자는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리는 3차 촛불법회에는 월암 스님이 참석해 법문하고, 하안거가 끝난 전국수좌회 스님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수좌회의 승려대회 결의에 대해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징계를 받아 제적된 스님들과 전국 선원의 일부 대표자만 참석한 회의가 전국수좌회의 대표성을 가질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선원수좌회,만장일치 개최 결의
조계종 “징계로 제적된 스님과
선원 일부만 회의…대표성 없다”
하안거(夏安居)가 끝나자마자 수행승들의 모임인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종단의 적폐청산을 표방하는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했다. 과거 전국수좌회의 승려대회는 종단 위기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한 바 있어 10월 12일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안팎의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조계종의 개혁 여부가 주목된다.
전국수좌회는 9일 오후 대구 서봉사에서 전국선원수좌회의를 열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82명 참석자 전원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날 회의는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 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의 건’과 적폐의 구체적 내용인 ‘은처승(부인이 있는 스님), 도박승, 폭력승, 매관매직승, 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임위원 지환 스님, 봉암사 수좌회 회주 원인 스님 등 선원 대표 스님과 종단에서 제적된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역시 제적된 대안 스님 등도 참석했다. 의정 스님은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월암 스님은 “우리가 목숨을 던질 각오로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면 종단은 결단코 바뀔 것”이라며 승려대회의 결의를 독려했다. 명진 스님은 “이제 선방(禪房)이 나서지 않으면 조계종은 희망이 없다. 마지막 기회로 삼고 결연한 의지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조계사 앞 1인시위와 매주 목요일 ‘조계종 적폐청산’ 촛불법회를 열고 있는 스님·재가자 연합단체인 ‘청정승가 종단개혁 연석회의’와 논의한 후 승려대회 일정을 잡기로 했다. 월암 스님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전국승려대회가 열리면 군부독재에 반대했던 1986년, 종단개혁을 이끌었던 1994년과 1998년 대회 이후 19년 만에 열리게 된다. 수좌회 관계자는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리는 3차 촛불법회에는 월암 스님이 참석해 법문하고, 하안거가 끝난 전국수좌회 스님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수좌회의 승려대회 결의에 대해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징계를 받아 제적된 스님들과 전국 선원의 일부 대표자만 참석한 회의가 전국수좌회의 대표성을 가질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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