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과 미국의 공군 파일럿들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에서 실시되고 있는 ‘2017 모빌리티 가디언 훈련’에 참가해 작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공군 제공
9일 한국과 미국의 공군 파일럿들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에서 실시되고 있는 ‘2017 모빌리티 가디언 훈련’에 참가해 작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공군 제공
기업인 출신 협상실패 못참아
결렬땐 군사조치 선택할 위험

지지율 하락에 재임 불가론…
정치 위기에 돌파구 삼을수도

北, 제3국에 核 확산시킬 우려
NPT 붕괴·美안보 위기 직결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가 북한의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및 미국 본토 위협과 관련해 초강경 입장을 연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으름장이 아닌 ‘하드 디시전(hard decision·강경 대응 결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가 성향과 기질, 대내외적 상황 등이 군사적 카드를 선택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미국에서는 협상에 실패할 경우 바로 대응 조치를 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질이 대북 강경 대응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소셜미디어상에는 지난 1999년 트럼프의 MSNBC 방송 인터뷰 영상이 빠르게 나돌면서 제2의 한반도 전쟁 발발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통하지 않으면 그 문제를 나중이 아니라 지금 푸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우리를 비웃고 있고 얼간이들이라고 생각하는데 (핵 개발을) 멈추도록 뭔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국방정보국(DIA)이 60여 개로 파악한 북한의 핵무기가 늘어날 경우 ‘핵테러’에 사용되는 최악의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테러단체에 판매한 핵무기가 뉴욕 맨해튼에서 터지면 대참사가 발생하고 미국의 경제와 안보가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불량국가인 김정은 정권의 핵탄두 환부를 도려낼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폴 셀바 미 합참차장도 지난 3일 워싱턴의 한 포럼에서 “김정은은 대가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어떤 나라에라도 ICBM이나 핵무기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완성은 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 등 5개국만 합법적으로 핵보유를 인정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붕괴를 의미한다. 미국으로서는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과 함께 NPT 체제가 도미노처럼 붕괴되는 상황도 염려해야 한다. 또 ‘러시아 게이트’ 등으로 국내 여론 악화뿐만 아니라 재임 불가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정국 타개의 돌파구로 삼을 수도 있다. 지난주 발표된 퀴니피액대의 전국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미 국민의 지지도는 33%로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독교계 측근 중 한 명인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 9일 성명을 내고 “하나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을 제거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예배를 주관했던 제프리스 목사는 로마서 13장 구절을 인용해 “악을 멈추게 하기 위해 신은 통치자에게 전쟁을 포함해 어떠한 필요한 수단도 사용할 전권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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