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고조에 국제사회 반응

미국과 북한이 연일 강도 높은 공격성 발언을 주고받으며 북·미 대결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엔과 세계주요국가들이 향후 파장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9일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극도로 우려하고 있고, (북·미 간) 대결적 언사가 증대되고 있는 데 대해 당혹스러워(troubled)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북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핵 포기를 촉구하며 미국과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영국은 이 위협을 다루는 데 미국과 함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 정권의 핵 포기를 한 목소리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중단을 매우 분명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한편 주한미군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를 거듭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그가 말한 것을 주목한다. 미국이 냉정함을 유지하고 다른 상대(북한)의 위험스러운 행동을 자극하는 어떤 움직임도 삼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강력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북·미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반도의 상황은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교착상태에 관련된 당사자들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한 중국 측 반응을 묻자 나온 성명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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