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조사 받은 뒤 긴급 수색
푸틴 측근과 거래·돈세탁 혐의
트럼프 장남 러 회동 때도 동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일명 ‘러시아게이트’)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선 당시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사진)의 가택을 압수 수색했다. 러시아 변호사와의 내통 의혹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선대본부장까지 강한 압박을 받고 있어, 러시아게이트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매너포트의 대변인 제이슨 말로니는 “FBI가 지난달 26일 새벽 버지니아주에 있는 매너포트의 집을 긴급 수색했으며, 매너포트가 수색에 협조적이었다”고 전했다. CNN은 FBI의 이번 압수수색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이끄는 수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압수수색이 매너포트가 러시아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상원 정보위원회 조사관을 만난 바로 다음 날 이뤄지면서, 매너포트가 대배심에 모든 기록을 다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P는 전했다.
러시아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뮬러 특검과 FBI, 미 의회는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매너포트를 지목하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매너포트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의 선거본부장으로 활동하다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집권당을 위해 일한 정황이 드러나 사퇴한 바 있다. 또 12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고자 푸틴의 측근 인사와 연간 1000만 달러(약 112억 원) 규모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돈세탁 혐의 등도 제기된 상태다. 그는 또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인 6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러시아 정부 측 변호사를 만나기도 했다.
특검 수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러시아게이트에 대한 미 의회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지난 2일 러시아게이트 관련 별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원 법사위원회에 2만 쪽 분량의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매너포트와 트럼프 주니어도 이달 2∼4일 사이 각각 400쪽, 250쪽 분량의 서류를 위원회에 넘겼다고 조지 하트먼 상원 법사위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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