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2돌 맞아 ‘만해로드 대장정’ 여는 고재석 만해연구소장

“한용운 선생 단순히 우상화
문화상품화 하는 상황 분노
업적·정신 제대로 이해되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업적은 빛과 그림자를 모두 고려해 평가받아야 합니다. 광복을 위해 헌신했던 그의 정신적·문화적 자산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재석(61·사진) 동국대 만해연구소 소장은 1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용운 선생이 단순히 문화 상품으로 포장돼 우상화되는 상황을 보고 늘 화가 났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의 생애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이해의 폭을 넓혀 역사를 제대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소장은 광복절(15일)을 앞두고 한용운 선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오는 12∼15일 ‘광복 72주년 기념 2017 만해로드 대장정’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다. 고 소장은 참가자들과 함께 전국의 한용운 선생 관련 유적지를 직접 둘러보며 독립운동가로서의 업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광복절 의미도 되새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 소장은 “한용운 선생은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라는 점이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번 대장정에서는 3·1 운동 발상지인 서울 탑골공원과 서대문형무소, 강원 인제군의 만해마을, 충남 홍성군 생가 등 한용운 선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적지를 두루 둘러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장정을 통해 시민들이 한용운 선생의 삶과 사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현시점에서 그에 대한 재조명이 왜 중요한지 몸소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소장은 “만해로드 대장정이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강원 고성군에 이어 올해는 서울 종로구 선학원이 새롭게 만해로드 대장정 프로그램에 포함됐다”며 “앞으로 한용운 선생과 관련된 다른 유적지가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참가가 보다 확대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한용운 선생 관련 사업이 국내에만 한정돼 있다는 점에 대해선 아쉬움도 토로했다. 고 소장은 “한용운 선생은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뿐만 아니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만주 등에서도 활동했다”며 “나아가 미국과 유럽으로도 나가고자 했던 국제인으로서의 도전정신도 해외 사업을 통해 새롭게 평가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고 소장은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올가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한용운 선생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만해로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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