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최문순 강원지사 <끝>
기업체·근로여건 상당히 열악
평균임금 낮아 인력유출 심각
1000명 고용·5000억원 투자
‘道 1호 대기업’ 유치 적극추진
평창올림픽 통해 새 도약 확신
14만개 일자리 창출효과 기대
올 20개 우수 창업동아리 지원
청·장년층 정규직 채용 확대도
“저임금과 구인난이라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름 휴가 중에 잠시 짬을 내 지난 9일 문화일보와 인터뷰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강원도형 일자리 창출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최 지사는 1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올림픽으로 인해 강원도에 14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최 지사는 “여전히 변방에 머물고 있는 강원도는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올림픽을 실질적인 강원도 발전으로 연결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치밀하게 준비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최 지사에게 강원도형 일자리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더불어 잘사는 강원경제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다.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강원도는 기업 여건과 함께 근로 여건 또한 상당히 열악해 평균 임금 수준은 수도권보다 80만 원, 전국 대비 40만 원 정도가 낮다. 저임금과 구인난이라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기업의 핵심인력에 경제적 안정성을 제공해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성장 역량을 강화해 가야 한다.”
―강원도의 고용 상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은.
“최근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고용률과 청년고용률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현재 강원도의 고용률은 63%, 실업률은 2.2%로 전국 평균치인 61.2%, 3.8%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다만 일자리의 질적인 측면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청·장년 정규직 일자리 지원, 강원 일자리 공제 등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핵심 시책사업을 확대하고 동시에 전략 산업, 외자 및 기업 유치, 관광시설 유치 등을 통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도 있다. 기업 유치 전략은.
“대내외 리스크 확대로 기업 투자심리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강원도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리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기업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세계적 인지도 상승과 접근성 개선, 청정환경 등의 차별화된 점이 기업들의 신규투자 대상지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의 여건 변화와 흐름을 잘 활용해 체계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강원도에는 대기업이 없어 좋은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이 많은 것 아닌가.
“현재 강원경제를 견인할 강원도 제1호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1000명 이상 고용, 5000억 원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 시·군과 협력해 유치 대상 부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대기업 유치를 목표로 기업의 투자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청년들이 강원도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청년들의 이탈 문제는 강원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울 등 수도권과 비교해서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일자리나 문화적 생활 여건 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의 이탈은 지역 인구 감소 초래와 지역 인구 고령화를 가속화해 지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청년 이탈 문제를 단순히 일자리로 해결하려 한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청년들의 삶의 질 향상과 수도권과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창업분야 정책을 소개한다면.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예비 기술 창업자에게 제조업은 4000만 원, 지식서비스업은 25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103개 기업에서 167억 원의 매출 성과를 냈다. 대학 내 창업 우수동아리를 지원해 청년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도내 대학 20개 우수 창업동아리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선도대학도 선정해 기술 창업 인프라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시니어 기술창업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방안은.
“도내 10인 미만 소상공인 기업은 3만2347개이며 여기에 11만2804명이 종사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소상공인 종사자 1명당 연간 영업이익은 1103만 원에 그치고 있다. 내년에는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8.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과밀 업종의 혁신 업종 전환, 소상공인의 임금근로자 전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고금리에 시달리는 소상공인에게 금리가 낮은 제1금융권 대출 보증과 대출 이자에 대한 2% 차액을 보전해 금융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려 한다. 시장에서의 협상력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화와 협업화도 추진한다.”
―강원도가 시급히 풀어야 할 일자리 과제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임금과 지역적 격차에서 오는 극단적 양극화의 해결이 중요하다. 지역재투자법, 지역화폐법, 지역은행 설립법 등 지역경제 3법의 입법과 지역화폐인 강원상품권의 제도적 안착을 통한 선순환 경제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해 실질적인 자치분권을 실현하는 것이 극단적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과제다.”
―강원도만의 일자리 정책이 있나.
“강원도는 기업 여건과 함께 근로 여건 또한 상당히 열악한 실정으로 매년 다른 지역으로의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임금 격차이다. 기업체는 우수 인력들의 잦은 이직으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저임금과 구인난이라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노와 사가 참여하는 ‘강원 내일 채움 공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 시행하고 있다.”
―강원도의 일자리 창출의 성과는.
“지난 2015년부터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실업률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도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한 특성화고 도제교육 운영 지원,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지원, 청년 창업 지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청년 채용 확대, 일자리지원센터 활성화, 일자리 생생투어, 희망일자리 버스원정대 등 강원도형 일자리 정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많다. 올림픽을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동계올림픽은 엄청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경제적 효과 분석에 따르면 연구기관별로 적게는 20조 원에서 많게는 64조 원까지 경제적 효과를 예측했다. 도내에서만 14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하는 강원경제를 만들어가야 한다.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관건이다. 동계올림픽에 따른 강원도 브랜드 상승을 무기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 올림픽과 연관된 산업의 유치, 서비스산업 발전 등을 과제로 추진해 가겠다.”
춘천 = 백오인 기자 105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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