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조선사들 물량 기대감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공급 과잉’이란 평가를 받던 컨테이너선 발주를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해운사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선사 대부분이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으나 선박펀드 조성 등이 지지부진해 해운 경쟁력에서 더욱 뒤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조선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북유럽 해운사인 로얄 알틱과 에임스킵이 각각 215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또 홍콩 선사 TS라인은 2800TEU급 2척을 포함해 총 4척의 선박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프랑스 CMA-CGM이 2만2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 발주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에도 선가 하락을 틈타 해외 선사들이 계속 새 발주를 내고 있다”며 “노후선박 교체 등에 대비해 미래 경쟁력을 쌓아놓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형 컨테이너선은 그동안 중국 조선소가 발주 물량의 대부분을 독차지했지만, 시장이 계속 커진다면 한국 업계에도 긍정적이다. 특히 대산조선, 현대미포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들이 혜택을 볼 수 있어 업계의 균형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 해운사들은 해외 선사만큼의 투자가 없어 향후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컨테이너선을 새로 발주하지 못했고,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주 노선 영업권을 인수해 지난해 탄생한 SM상선도 컨테이너선 발주가 없는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해운업이 불황인 데다 선박펀드 등 정부 지원이 곧 시작될 것을 기대하면서 국내 선사들이 발주를 머뭇거리고 있다”며 “그러나 정권 교체 등으로 그 시기가 더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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