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 폐지 무산 놓고
책임 전가하며 수차례 설전

러 제재 보복도 비꼬며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추가 제재에 반발하는 러시아와 이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또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 폐지 및 대체에 실패한 미치 매코넬(사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사임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국내외 위기에 강경한 발언으로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수백 명의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려는 것에 대해 “우리의 임금을 줄여준 그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그들을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비꼬았다.

비아냥대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순전히 농담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러시아의 보복 조치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한 뉘앙스를 유지하면서 러시아의 극단적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폐지 및 대체안 통과에 실패한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사임해야 하는지 의견을 묻는 질문에 “만약 그가 (오바마케어) 폐지 및 대체에 실패한다면, 그가 세제 개편 개혁과 세금인하에 실패한다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도 실패한다면 그때 그 질문을 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이틀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 의원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고 세 차례에 걸쳐 비판하며 그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