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액 17.9% 급증
‘3大 시장’ 美 움직임에 촉각


한국산 담배가 해외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 중인 가운데 3대 수출시장의 하나이자 ‘양담배의 본고장’ 미국에서 니코틴 함량 제재 움직임을 보여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코트라 및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한국산 담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급증한 6억4700만 달러(약 7406억8560만 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 담배 수입액은 1.3% 증가한 2억2000만 달러에 그쳐 상반기 담배 관련 무역수지는 4억2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한국산 담배 수출액은 2015년 대비 10.6% 증가한 10억73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어 현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또다시 기록을 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산 담배의 최대 수출시장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일본과 미국, 베트남, 호주 등이 주요 수출시장으로 손꼽힌다. 특히 과거 양담배의 본고장으로 불렸던 미국시장의 경우 매년 약 10% 안팎의 가파른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UAE, 일본과 함께 한국산 담배 3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담배의 중독성을 낮추기 위해 기존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함량을 줄이는 내용의 규제를 하겠다고 발표, 한국산 담배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FDA가 담배 니코틴 규제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은 것은 2009년이지만 실제 규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최근 미국 젊은층에 인기 높은 전자담배와 시가 등에 대한 규제는 4년 뒤로 연기됐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한국 담배업체 입장에서는 미국이 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으로 떠오른 시점에 나온 규제라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니코틴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과 비슷한 맛과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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