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선
새 사태예방 ‘긴급펀드’ 추진


오는 31일로 ‘글로벌 해운대란’을 몰고 온 한진해운 사태가 1년을 맞게 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요 거래사들 상당수가 실적에 타격을 입었고, 한진해운이 속했던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은 새로운 사태를 막기 위한 컨틴전시(긴급지원) 펀드 도입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해운업계가 국내 업계 못지않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월드 마리타임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얼라이언스는 최근 긴급 자금 지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르면 얼라이언스 소속인 하파그로이드, 양밍, K라인 등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 결의안을 제출, 긴급 검토를 요구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업계 불황이 심화되고 신뢰도가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윌리엄 도일 연방해사위원장은 “한진해운 사태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화물이 제때 전달되지 못하는 것은 한진해운뿐 아니라 소속 동맹 모두에게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일 위원장은 정확한 검토 완료 및 기금 조성 시점에 대해 밝히진 않았지만 긴급 상황에 대한 보완장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을 나타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전 세계의 140억 달러(약 15조9000억 원) 상당의 화물들이 하역되지 못한 채 바다에 묶여 있었으며, 한진해운은 약 102억 달러 상당의 부채를 제대로 상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타격을 입은 회사들은 아직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스 용선업체 다나오스 코퍼레이션은 2분기 실적이 전년 4460만 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2020만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상반기 실적도 5360만 달러로 전년 8880만 달러에서 43.6%나 줄었다. 다나오스 관계자는 “한진해운에 용선을 해줬던 문제로 총 5600만 달러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선사 ECT는 한진해운에 1100만 달러의 미회수 채권이 남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컨테이너사인 시스팬도 “한진해운으로부터 발생한 어려움을 딛고 최근에야 정상화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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