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비난 글 게재

경찰 내 대표적 수사권 독립론자인 황운하(55·치안감·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사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검찰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 파문이 예상된다. 황 청장은 검찰이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연이어 반려한 데 대해 “의도의 순수성을 믿기 어렵다”며 “분노감에 치를 떨게 된다”고 비난했다.

황 청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검찰이 이장한 종근당 회장과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한 것과 관련해 “경험칙상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압수수색 영장 등도 마찬가지)에 대해 검찰이 반려한 경우 대체로 그 의도의 순수성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황 청장은 “(검찰이) 표면적 이유로는 소명 부족 등을 내세우지만, 그 이유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찰은 거의 없다”며 “구속영장이야 백번 양보하는 심경으로 애써 마음을 달래보기도 하지만, 증거수집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마저 검찰의 불순한 의도로 방해받아 수사가 무력화될 경우 분노감에 치를 떨게 된다”고 썼다.

황 청장은 또 “경찰수사에 힘이 실리는 걸 검찰로서는 그냥 두고 볼 수 없고 가급적 방해할 수밖에 없으니 부득이 영장을 반려한다는 검사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황 청장은 “그 검사는 ‘경찰이 정치인 수사도 잘하고 재벌 수사도 잘하고, 그런 식으로 경찰수사에 힘이 실리면 검찰의 독점적인 위상에 흠집이 날 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했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지난 5월에도 SNS에서 검찰을 ‘정권의 충견’ ‘육법당의 한 축’ 등 원색적으로 비난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황 청장은 경찰 지휘부로부터 주의를 받고 자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그가 다시 수위 높은 검찰 비판 글을 올리면서 ‘싸움’을 재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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