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과목 상대평가” 주장에 “대입자격고사 전환” 까지

절대평가 2개 시안 놓고 토론
찬반단체 의견 대립 갈등 심화
교육부, 이달말 확정 난항 예상


오는 31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최종안 발표를 불과 2주 남짓 남겨 놓고 있지만, 교육부가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관련해 제시한 2개 시안(1안 4개, 2안 7개 전 과목) 중 하나로 의견이 수렴되기는커녕 양 극단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교육부가 11일과 16일 두 차례 개최한 공청회에서는 시안과 관계없는 ‘전 과목 상대평가’ ‘수능 대입자격고사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겹쳐 분열과 갈등 양상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16일 광주 북구 전남대 용봉홀에서 열린 ‘수능 개편 시안 2차 권역별(광주·전남·전북·제주) 공청회’에서는 단계적인 절대평가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1안)과 전면 전환을 해야 한다(2안)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문동호 광주여고 교사는 “7개 과목으로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고교 수업이 정상화되고, 대학 서열화도 개선될 것”이라며 2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에 신병춘 전남대 수학과 교수는 “점진적인 개편이 수험생들의 충격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1안에 찬성한다”며 “7개 과목 절대평가 전환은 2024년에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두 가지 시안에 대해 모두 문제점을 제기하며 ‘수능 폐지 또는 자격고사 전환’ ‘5등급제 절대평가 시행’ 등 ‘제3안’을 교육부가 새로 만들 것을 주장하는 패널과 방청객도 상당수였다. 교육부는 이미 “제3의 절충안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공청회에 방청객으로 참여한 전교조 회원들은 교육부가 제시한 9등급제 절대평가가 아닌 “수능 5등급제 절대평가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패널로 나선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도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은 교육부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수능 자격고사 전환’ ‘수능 국·영·수 비중 축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잦은 대입제도 개편은 혼란만 초래한다며 현 수능 제도를 유지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전북 지역의 고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왜 꼭 절대평가를 확대해야 하느냐”며 “과도한 경쟁과 암기식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내신으로, 수능은 현 체제로 유지하고 차라리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18일 영남권(부경대), 21일 충청권(충남대) 공청회를 거쳐 이달 31일 수능 개편안을 확정·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직무대리는 “일부 시민단체가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고 있지만, 국민 의견을 대표하는 ‘바로미터’라고 보기 어렵다”며 “공청회 외에도 국회 의견과 여론 등 여러 가지를 참고해 최종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