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현재 81.7세. 하지만 은퇴 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로 노후준비가 잘되어 있는 가구는 8.8%에 불과하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할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계속 하향조정되고 있고 고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적연금의 수익률은 좋을까? 대부분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투자로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저금리 시대에 최소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려면 원금보장형 상품에서 투자상품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내에 편향된 투자보다는 선진국, 신흥국 등에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현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솔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TDF(Target Date Fund)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타깃 데이트로 해 생애 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펀드이다. 지난해 국내에 도입된 TDF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TDF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투자자의 연령에 따라 보유자산의 형태 및 구성을 변경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여 자산 증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울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도록 주식, 채권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둘째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이면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고 펀드 자체적으로 채권, 주식 등의 비중을 주기적으로 조정해 가면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셋째 낮은 수수료로 장기투자해 장기적인 복리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기관별로 경쟁적으로 보수비용을 낮추면서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운용할수록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TDF 종류는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 TDF로 5년 단위로 총 7개가 있다. 예를 들어 출생연도가 1970년이고 예상 은퇴연령이 60세라면 타깃 데이트(은퇴 시점)는 2030년이 된다. 그럼 2030 TDF를 선택한다. 5년 단위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좀 더 적극적인 투자자는 숫자가 큰 펀드로, 좀 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숫자가 작은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은퇴가 가까운 2020 TDF의 주식 비중은 40% 이하로, 은퇴가 아직 많은 남은 2050 TDF의 경우 90%까지 주식 비중을 높여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TDF는 내 노후를 위한 연금의 운용방법이나 저조한 수익률로 고민하는 투자자, 바쁘다는 이유로 신경 쓰기 어려운 투자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홍승훈 KB국민은행 WM자문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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