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 전집’(은행나무) 20권이 약 5년 만에 완간됐다.

출판사 은행나무 측은 17일 “2012년 미당의 제자와 전문 연구가 등 5명으로 편집위원을 구성한 이후 지금까지 미당의 문학세계를 총 20권으로 완성했다”며 “미당 사후 그의 60여 년 간의 작품을 모두 아우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집은 서정주(왼쪽 사진) 문학의 연대기적 체계이자 전 장르의 결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남호 고려대 교수, 이경철 문학평론가, 윤재웅 동국대 교수, 전옥란 작가, 최현식 인하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10대의 문학청년부터 80대 원숙한 노년에 이르기까지 미당의 시·산문·자서전·시론·소설·희곡·전기·번역 등 거의 전 문학 장르가 담겨 있다.

20권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시전집 5권이다. 수록된 작품만 무려 950편. “한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로 평가되는 작품들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또 파란만장한 떠돌이 의식으로 전 생애의 체험을 묶은 산문 1권(전집 8), 5대양 6대주의 방랑 기록을 담은 방랑기(전집 14·15) 등에서 유려한 문장가로서의 미당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편집위원들은 60년이 넘는 기간의 미당 작품들을 수집·정리한 후 다양한 판본을 비교해 가장 합리적인 표기를 택했다. 미당이 착각한 기억이나 인용 오류 등도 바로잡았다. 첫 시집 ‘화사집’의 출간 연도를 1938년에서 1941년으로 수정한 게 대표적이다.

편집위원들은 발간사에서 “미당은 겨레의 말을 가장 잘 구사한 시인이다. 우리가 그의 시를 읽는 것은 소중한 문화재를 보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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