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예비학교 학생들의 환경적 특성을 발전시켜 상급학교 진학 후 부모 출신국 현지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한편,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도록 돕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지금 우리의 많은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있어 앞으로 우리 기업들을 도울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다문화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 희망이기도 합니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던 2000년 초, 일찌감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 온 교사가 있다. 경기 화성시 병점중학교 이관성(60) 교장이 그 주인공. 이 교장은 관내에서 ‘다문화 교장’으로 불릴 정도로, 일찍부터 다문화 가정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 교장이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6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원곡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하던 때부터였다.
“당시에는 다문화 교육이라는 말이 없을 때였습니다. 학교 주변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살았는데, 오후 10시에 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에 가는 아이들이 솔직히 불안해했어요. 저녁 늦게 하교하는 여학생들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 당시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밤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집에 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외국인들을 직접 만나 친해지면 되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당시에도 외국인 커뮤니티가 많이 형성돼 있었는데, 그곳을 찾아가 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교장은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문화 교육에 발을 디디게 된 사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 교장은 외국인 커뮤니티를 찾아가 그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모여 대화할 수 있도록 교실이나 강당 등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학교에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외국인 거주자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다.
“외국인 거주자들과 친해지게 되니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육부를 직접 찾아가 담당 공무원에게 다문화 연구학교의 필요성을 설명했어요. 교육부에서도 좋은 생각이라며 전국적으로 시행해 보자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다문화 교육이 본격화된 셈이죠.”
그렇게 시작된 다문화 교육이 벌써 10년을 넘어 이제는 전국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됐다. 2만3000명이 넘는 다문화 학생이 있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경기도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26개의 다문화 예비학교가 설립된 것도 이상할 게 없다.
병점중도 그런 다문화 예비학교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베트남과 러시아 출신 학생 각 1명, 중국인 학생 3명 등 모두 5명이 공부하고 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적응해요. 한국에 올 때는 한국어를 거의 못하지만, 2개월 정도 지나면 자기 의사 표현은 어느 정도 하게 되죠. 6개월 정도 지나면 생활 국어는 다 하게 됩니다.”
이 교장은 아이들의 수업 능력을 이처럼 평가했다. 반면에 어려움도 있다고 이 교장은 털어놨다.
“이 아이들은 특례입학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요. 일반 학생들은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오면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특례입학 혜택이 주어지는데,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은 당연히 내신 성적이 좋을 수가 없는데, 그렇다 보니 비평준화 지역의 경우 학교에 갈 수가 없습니다. 다문화 학생들에게도 특례입학 혜택이 부여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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